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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인사검증 실패 몸 낮췄지만… 잇단 논란에 리더십 ‘시험대’ ['명·청 갈등' 재점화]

입력 : 수정 :
조희연·김나현·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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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위기의 정청래號
최고위 등 논의 없이 졸속 진행
당내 의사결정 구조 문제 지적
“전 추천 이성윤 사퇴” 목소리도

鄭, 공식 사과 후 수습 나섰지만
“당대표가 책임져라” 부글부글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후폭풍을 앓는 건 1인1표제 당헌 개정과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으로 정청래 대표에 대한 당내 불신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가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정 대표를 향해 경위 파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정 대표 측은 즉각 몸을 낮추고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정 대표가 2차 종합특검 추천을 계기로 또 한 번의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인사하는 鄭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같은 당 이원택 의원(좌석 맨 오른쪽)의 출판기념회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전주=연합뉴스
인사하는 鄭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같은 당 이원택 의원(좌석 맨 오른쪽)의 출판기념회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전주=연합뉴스

◆與, 이번엔 ‘특검 추천’ 충돌

8일 민주당 내에선 2차 특검 후보로 전 변호사를 추천한 과정에서 최고위원회나 법제사법위원회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 삼았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물 하나 검증을 제대로 못해 우리의 대통령을 모욕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고,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인 저도 몰랐는데 어떻게 당·정·청 원팀인가”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문제 있는 특검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추천했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최고위원이 서울중앙지검 재직 당시의 사적 인연으로 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이라고 의심하면서다. 이건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당론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며 “이 최고위원은 책임지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전 변호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전 변호사는 윤석열정권 들어 탄압받았던 소신 있고 유능한 검사”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 등의 개인적 횡령·배임사건을 맡다가 중단했을 뿐이며, 대북송금 사건 변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인사 검증 실패’를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정 대표가 추진한 사안이 지도부 균열과 당내 갈등을 넘어 당·청 갈등으로 확산하자, 정면 대응 대신 자세를 낮추고 사태 수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 변호사의 특검 후보 추천과 관련해 “자세한 검증에 안일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 실패 대책으로 추천 경로 다양화, 투명성 강화, 추천과 심사 기능 분리 등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鄭체제 7개월 내내 내홍

다만 정 대표 측은 원내지도부에 특검 후보자 추천 책임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본적으로 (특검 후보자) 추천은 원내 사항”이라며 “2차 종합특검 법안은 ‘국민의힘의 발목잡기, 흠집내기’가 예상돼 자세한 내용이나 자격요건을 상세히 기록하지 못하고 법조 경력기간 등만 기재하게 돼 있다”고도 했다. 원내지도부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전 변호사의 과거 이력을 사전에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꼬리 자르기’”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검 추천도, 합당 문건도 정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 건 다 ‘몰랐다’고 하는데, 알았든 몰랐든 마지막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최고위도 패싱했으니 당 대표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당대표가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상식 선에서 수습하면 되는데 몰랐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니 지도부 전체에 대한 신뢰 위기까지 간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갈등 또한 1인1표제와 합당을 거치며 누적된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 청와대도 민주당이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개혁안과 관련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고 보완수사요구권만 부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가 당시 민주당의 의총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당대표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보니 대표가 무엇을 해도 의원들이 의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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