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지능형 OS 고도화로 사용성 극대화
“애플이 삼성의 스크린 베껴야” 외신 반응도
‘휴대폰 업력’으로 부품값 상승세 억제 예고
“좋은 인공지능(AI)은 앞에 나서지 않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직후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용자가 AI를 일부러 찾기보다, AI가 뒤에서 조용히 도와 일상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베일을 벗은 ‘갤럭시 S26 시리즈’가 이같은 삼성의 AI 전략이 담긴 “세계 최초의 모바일 에이전틱 AI폰”이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전작 S25 시리즈를 넘어서는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구글과 ‘AI 운영체제(OS)’ 구축
간담회에서 노 사장은 “최근 조사에서 모바일 사용자 81%가 AI의 실사용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85%는 AI가 어렵거나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간극을 줄여 AI를 누구나 매일 쓰는 ‘기본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노 사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무기로 삼성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AI 운영체제(OS)’를 꼽았다. 기존처럼 사용자가 일일이 앱을 켜고 조작하는 ‘앱 중심’ 환경에서 벗어나, OS 자체가 AI를 품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의 진화다. 그는 “소비자들이 앱 시나리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엔드투엔드로 매끄럽게 처리해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I OS가 프리뷰 형태로 도입된 이번 S26 시리즈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직접 택시를 부르거나 배달을 시키는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지시하면 안드로이드가 화면 뒤에 가상 창을 띄우고, 제미나이가 자체 추론 및 멀티모달 능력을 활용해 직접 배달 앱 등을 구동하고 장바구니에 메뉴를 담는 등 결제 직전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식이다. 간담회에 배석한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S26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앱에서 동일한 자동화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서비스를 늘리는 방향을 예고했다.
◆“100% 만족”…역대급 흥행 자신감
노 사장은 S26 시리즈의 제품력과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 대비 만족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100% 만족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약속드렸던 S25 시리즈의 성공은 출시 초반의 일시적 수요가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실사용 평가와 입소문이 쌓이며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며 “S26은 하드웨어와 에이전틱 AI 기능이 최적의 조합을 이뤄 완성도가 한층 강화됐기에 S25를 훌쩍 넘어서는 판매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사장은 글로벌 거래선들이 S26 울트라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에 우호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보안이 필요한 정보들이 화면 정면에 있는 사용자에게만 보이고, 측면 시아는 차단하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이다. 실제 S26이 공개된 직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삼성의 새로운 보안 스크린을 즉시 베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매우 천재적(genius)”이라 평가하며 애플이 향후 맥북이나 아이폰에 유사한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부품값 폭등 선방? “탄탄한 공급망 덕분”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단행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 배경과 삼성의 가격 정책 고민도 언급됐다. S26 시리즈는 256GB 용량 기준 전 라인업이 전작 대비 9만9000원씩, 512GB 모델은 20만9000원씩 일괄 인상됐다.
노 사장은 “최근 환율과 메모리 등 주요 부품 비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했다”면서도 “국내 가격만큼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과거 10개의 부품이 필요했던 기능을 더 적은 부품으로 동등 이상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 구조를 최적화하고, 수율을 개선해 원가 인상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향후 부품 원가 상승 압박 또한 삼성전자의 ‘휴대폰 업력’으로 방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메모리 등 부품가 상승의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런 시기일수록 핸드폰 시장에서 오랜 기간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온 삼성전자에게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기회”라고 진단했다.
다만 노 사장은 S26 시리즈 원가 절감을 위해 마이크론 등 타사 D램 채택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렸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선 “오보”라고 일축했다. 그는 “S26 계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삼성 반도체의 메모리”라며 기기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은 내부 조달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촉법소년 연령 하향 딜레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40.jpg
)
![[세계포럼] 동남아 얕봤다간 큰코다친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K방산이 계속 성장하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281.jpg
)
![[열린마당] 합칠 것인가, 연결할 것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076.jpg
)








![[포토] 카리나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300/202602195082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