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1871원·경유 1887원…원유 600만배럴 긴급 도입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천900원대를 넘어섰다.
전쟁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가파르게 뛴 데다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수요가 몰리면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71.8원으로 전날보다 37.6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휘발유 가격을 제쳤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57.1원이 오른 1천887.4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유가가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1천900원 선을 넘겼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41.6원 오른 1천930.5원, 경유 가격은 58.8원 상승한 1천954.0원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9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초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또 경유 가격이 1천9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2월 초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2023년 2월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선 유류세의 영향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대체로 저렴하다.
이번에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 건 최근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경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92.90달러에서 지난 5일 153.18달러로 64.9%나 뛰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79.64달러에서 106.28달러로 33.5% 상승했다.
여기에 경유 수요 구조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는 개인 차량 중심이라 주유를 미루는 등 수요 조정이 가능하지만, 경유는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낮다"며 "이 때문에 최근처럼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경유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 담합 행위 단속에 나서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600만배럴 이상 원유를 긴급 도입하는 등 유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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