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무명·슬럼프 끝에 내린 결정
작품·광고 잇따르며 얻은 기회
인생이 막막할 때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을 택하는 이들이 있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이름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활동명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이미지이자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름을 바꾸며 새로운 기회를 맞은 배우들도 있다. 박호산, 오연서, 권율이 대표적이다.
■ 박호산 “마흔 전까지 인생 잘못됐다”…할아버지 이름 택한 이유
박호산은 본명 박정환 대신 ‘박호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름을 바꾼 뒤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0월17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이름을 바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호산은 “마흔 전까지 인생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째로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름을 바꾸고 내가 아닌 척을 해보자 했다”고 덧붙였다.
새 이름은 우연한 계기로 정해졌다. 그는 “40살에 이름을 바꿨다. 박호산이라는 이름은 40살부터 썼던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뭘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다가 꿈을 꿨는데,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며 호통을 치시더라”며 “박호산은 친할아버지 성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을 계기로 박정환이라는 이름 대신, 6·25 당시 납북돼 얼굴을 보지 못한 할아버지 이름 박호산을 사용하게 됐다. 이 시기를 전후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름을 바꾼 이후 변화에 대해 “이름을 바꿔서 운이 좋아졌다는 건 믿지 않는 편이다”라면서도 “원래는 되게 무서운 선배였는데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바뀐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박호산은 이후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3’, ‘나의 해피엔드’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오연서 “일이 너무 안 풀렸다”…이름 바꾼 뒤 캐스팅 기회 늘어
오연서는 본명 오햇님으로 활동하던 시기를 거쳐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오랜 무명 시기를 겪은 뒤 이름을 바꾸게 됐다.
그는 2002년 걸그룹 LUV로 데뷔했지만 활동 기간은 길지 않았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했지만 오랜 기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약 10년간 무명 시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19일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5’에서는 오연서가 이름을 바꾸게 된 배경이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오연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던 시기에 어머니가 점을 보러 갔다가 이름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고, 불기운이 많아 물기운으로 눌러줘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이름을 바꾸게 됐다.
오연서라는 이름의 여성스러움 때문에 실제로 성격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름을 바꾼 뒤 4개월 만에 광고 5편을 계약했고, 작품 캐스팅도 잇따랐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 탑팀’ 등에 출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현재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도 공개하고 있다.
■ 권율 “권세인은 너무 부드러워”…달라진 마음가짐
권율은 본명 권세인 대신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름을 바꾼 것이 배우로서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영화 ‘사냥’ 인터뷰에서 “본명이 권세인이다. 소속사 대표님이 이름이 부드럽고 여리여리한 느낌이 있어서 남자다운 느낌을 찾아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율이라는 이름은 대표님이 모시는 스님에게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권율은 “이름을 바꾸면서 연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배우로 집중하게 됐다”며 “리프레시 하면서 좋은 기운을 가져온 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위인인 권율 장군 이름이라 처음엔 많이 부담됐고, 그분의 삶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2018년 영화 ‘챔피언’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의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권세인은 대중분들에게 각인되기엔 너무 부드러워서 이름을 바꿨다”며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율로서 권세인을 더 잘 케어하고 지탱하고 있다”며,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붙잡는 기준이 됐다고 털어놨다.
권율은 2019년 SBS ‘가로채널’에서 “‘명량’ 오디션을 볼 당시에는 권세인이었다”며 “촬영을 하면서 소속사를 옮기고 새롭게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름을 바꾼 뒤 ‘명량’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한번 더 해피엔딩’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었고, 현재도 여러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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