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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찾아준 ‘나만의 립컬러’”…뷰티시장에 부는 ‘초개인화’ 바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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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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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추천보다 내 피부 데이터…맞춤형 뷰티 시장 커진다
AI가 피부 분석하고 제품 추천…초개인화 뷰티 시대 성큼

“평소 웜톤 계열의 레드 컬러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얼굴이 더 화사해 보여요.”

 

서울 용산 아모레용산 지점에 마련된 ‘헤라 커스텀 매치 립’ 서비스. 박윤희 기자
서울 용산 아모레용산 지점에 마련된 ‘헤라 커스텀 매치 립’ 서비스. 박윤희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아모레용산점에서 만난 ‘헤라 커스텀 매치 립’ 서비스 이용객 A씨(31)는 AI 피부 진단 결과를 받아든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AI가 추천한 색상은 A씨가 평소 즐겨 사용하지 않던 톤 다운된 웜톤 계열의 레드 컬러였다.

 

A씨는 “처음에는 결과를 보고 고개가 갸웃거려졌지만, 추천받은 립 컬러를 바르고 거울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오후만 되면 다크서클 때문에 안색이 칙칙해 보였는데 얼굴이 한층 화사해 보이고 윤곽도 또렷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획일적인 제품 대신 자신의 피부 고민과 퍼스널 컬러, 생활 습관 등을 반영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2025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감성 스토리나 유명인의 사용 후기보다 실제 효과가 검증된 제품과 개인 맞춤형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화장품이라도 ‘누구에게나 좋은 제품’보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 ‘나만을 위한 뷰티’…AI가 피부 측정 후 제품 추천

 

아모레 용산 매장 곳곳에는 피부 진단이 가능한 셀프 테스트 장비가 배치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메이크업과 립, 헤어케어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박윤희 기자
아모레 용산 매장 곳곳에는 피부 진단이 가능한 셀프 테스트 장비가 배치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메이크업과 립, 헤어케어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박윤희 기자

아모레용산은 최근 뷰티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초개인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날 찾은 아모레용산 매장에는 수백 가지 립 컬러와 디지털 진단 장비, 맞춤형 화장품 제조 설비가 한 공간에 마련돼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입구 한편을 가득 채운 수백 가지 립 컬러였다. 마치 실험실과 화장품 매장을 합쳐놓은 듯한 공간에는 디지털 진단 장비와 맞춤형 화장품 제조 설비가 함께 배치됐다. 

 

유리창 너머에서는 AI 기반 제조 장비가 고객의 피부톤과 선호도에 맞춰 립 컬러를 조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작은 용기 안으로 여러 색상이 작은 용기에 차례로 주입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매장이라기보다 화장품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HERA)는 헤라 파운데이션과 쿠션은 기존보다 쉐이드 선택 폭을 넓혀 3호부터 50호까지 제공하며, 기존 실키 스테이와 블랙 쿠션에 이어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제품을 새롭게 추가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에 위치한 아모레 용산. ‘미쟝센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는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총 45가지 조합의 맞춤형 헤어 세럼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박윤희 기자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에 위치한 아모레 용산. ‘미쟝센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는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총 45가지 조합의 맞춤형 헤어 세럼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박윤희 기자

 

그중에서도 핵심은 ‘아모레 비스포크’ 서비스다. 기존 립과 파운데이션에 이어 헤어케어까지 맞춤 영역을 확대한 것인데, 대표적으로 대표적으로 ‘미쟝센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는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총 45가지 조합의 맞춤형 헤어 세럼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새롭게 선보인 ‘시티랩(CITY LAB)’ 서비스는 피부와 두피 상태를 정밀 진단해 개인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수십 년간 축적한 피부 연구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해외 방문객들을 위한 다국어 응대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 택스리펀 서비스도 갖췄다. 국가별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큐레이션과 기프트 존, 이벤트 및 밋업(meet-up) 공간은 브랜드 론칭과 VIP 프로그램, 인플루언서 미팅 등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용산은 단순 제품 판매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체험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라며 “맞춤 화장품 제작부터 피부 진단, 신제품 체험까지 새로운 형태의 뷰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부는 ‘초개인화’ 바람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제품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피부 상태와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기업들도 AI 분석 역량 강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피부 수분도와 탄력, 색소 침착 상태 등을 분석해 개인별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은 AI 기반 뷰티 서비스와 피부 데이터 활용 기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의 뷰티 AI 협력 사업에도 참여하며 맞춤형 고객 경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AGE-R’를 중심으로 피부 분석 및 홈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뷰티 디바이스 경쟁력을 앞세워 뷰티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콜마는 AI 피부 분석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뷰티테크 솔루션을 선보이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체험형 소비가 늘면서 자신의 피부 상태와 취향에 최적화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초개인화 뷰티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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