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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짜 점심’, 하루 식비 0원?…SNS가 만든 ‘보이는 격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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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인턴기자 I.me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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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 대기업 복지 일상 브이로그 퍼져…청년층 상대적 박탈감 확대
전문가, “대기업 입사자는 한정적이라 더 박탈감 일으켜”
기업 규모에 따라 복지비용 격차 커져

대기업 직장인들의 ‘복지 브이로그’ 콘텐츠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무료 식사, 간식, 휴게 공간, 사내 카페 등 복지 제도를 소개하는 영상은 수십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비교 심리가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받고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받고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최근 대기업 복지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에서는 대기업 재직자들이 점심과 저녁을 모두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해결해 별도로 카페를 이용하지 않는 한 식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 소개하는 등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청년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기업 복지 콘텐츠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감집 노비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이런 걸 보면 무기력해서 눈물이 난다. 죽을 만큼 노력하며 버티고 있는데도 내 삶은 왜 이 정도에 머무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SNS에서 대기업 복지 브이로그가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SNS에서 대기업 복지 브이로그가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기업 규모별 법정외 복지비 격차 확대

 

노동시장 내 복지 격차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2023년 발간한 ‘취약근로자 근로복지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 외 복지비용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0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은 법정 외 복지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10~29인 소규모 기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비용 총액의 기업 간 격차가 일부 완화된 것과 달리, 법정외 복지비용의 격차는 오히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결과적으로 기업 규모에 따른 복지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절대적·상대적으로 모두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SNS가 만든 비교 심리, 박탈감과 경쟁 심화로 이어져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에 민감한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소비하는지까지 공유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타인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식 시장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덜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대기업은 공부를 잘하거나 특정 경쟁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제한적인 구조라 청년들의 박탈감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 시장 내 이중 구조와 양극화는 새로운 변화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것이 더 심화되는 흐름”이라며 “한국 사회에서는 박탈감이 단순한 좌절로 끝나기보다 ‘저곳에 들어가야 한다’는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과급과 같은 보상 격차에 비하면 복지 격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이러한 격차는 꼭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양극화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용을 더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고용 친화적인 구조로 유도해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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