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매수 축소·투표 시간 연장
노 前 위원장, 사전 보고 못 받아
아내와 해외출장… 동행 사실 누락
대기표 받은 39명 결국 투표 못해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때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 인쇄 매수를 축소한 지침에 대해서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은 17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진행한 6차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중앙선관위가 송파구선관위, 서울시선관위로부터 사전보고를 받지 못한 점을 볼 때 비상상황에 대한 신속한 보고·대응체계 미작동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서면질의 답변을 통해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선거인의 50%로 축소한 지침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고, 해당 지침의 존재도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철환 상임위원은 보고를 받았고, 지침은 허철훈 전 사무총장이 전결 처리했다.
투표 당일 서울 일부 지역의 투표소가 오후 10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한 결정에 대해서도 노 전 위원장은 사전보고를 받지 못했고, 서울시선관위 상임위원 등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위원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서울시선관위로부터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그와 동시에 상임위원,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기다리다가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이날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 당일 투표가 중단됐던 전국 26개 투표소의 투표록을 제출받아 전수조사한 결과, 최소 39명이 대기표를 받은 뒤 투표를 하지 않았다.
노 전 위원장은 중앙선관위원장 재임 시절 배우자와 함께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2022년 호주·뉴질랜드, 2024년 독일·에스토니아, 2025년 덴마크·스웨덴 일정에 배우자를 동반했고, 배우자 항공비와 숙박비 등은 세금으로 지출됐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보고서에는 배우자가 동행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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