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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권력 마귀” 공세에 與 “인격 모독”… 고성 오가며 한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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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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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총리후보 인사청문 첫날

野 ‘성남FC’ 증인 채택 불발 비판에
與 “대통령 끌어들이기 안돼” 맞서
청문회 직전 보유주택 처분 두고
野 “너무 속보이는 행동” 비아냥

與 “ AI시대 리더로 적임자” 엄호
韓 “일에 집중… 성과내는 총리 될 것”
“6·25 남침이냐” 김선교 질문받자
韓 “북침” 답했다 “긴장했다” 정정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여야는 시종일관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부터 다주택 이력, 안보관 등을 짚으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공세를 ‘정쟁용 흠집 내기’로 규정하며 적극 엄호했다. 한 후보자는 기술 산업 현장에서 30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국가 잠재성장률 제고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한성숙)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발언들 듣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한성숙)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발언들 듣고 있다. 뉴시스

◆여야, 부동산부터 주적까지 설전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참고인 채택 결렬과 자료 제출 현황을 놓고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헌 전 대표이사 등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종로구 연건동 카페 불법 증개축 논란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 뉴스1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종로구 연건동 카페 불법 증개축 논란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야당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과 불법 증축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두고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가 최근 보유 주택을 연이어 처분한 것을 두고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다주택자를 ‘마귀’에 비유한 발언을 거론하며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권력 마귀가 됐을 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 부분에서는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민간으로 돌아가면 부동산 투자를 다시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서울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경기 양평군 땅 농지법 위반 의혹을 지적하며 “법 위반을 무시하고 거짓 자료를 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공세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역량을 부각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동아 의원은 “한 후보자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을 글로벌 빅테크로 키워낸 인물이자,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어낸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백승아 의원도 “이재명정부가 AI 대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한 후보자는 둘도 없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긴장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한 후보자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일만 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AI(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경제 구조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긴장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한 후보자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일만 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AI(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경제 구조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청문회 당일이 6·25전쟁 76주년이었던 만큼 안보관을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한 후보자는 “6·25가 남침인가”라는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질의에 “당연히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재차 묻자 “죄송하다. 남침이다. 제가 긴장했다”고 정정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총리 후보자는 향후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총리 회담도 수행해야 할 분인데, 젊은 층이 농담처럼 소비하는 ‘주적’ 프레임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의 날 선 공세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플랫폼 입점 업체 보호 등에 대한 한 후보자의 입장이 네이버 대표이사 재직 당시와 상반된다고 지적하며 “이런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약간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격모독 아니냐”, “당장 발언 중단시켜야 한다” 등 거세게 항의하면서 결국 백혜련 특위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해 30여분간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후보자 “성과 내는 총리 될 것”

 

한 후보자는 여야가 거센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비전과 소신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오직 일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오랜 기간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살아왔다”며 “30년 현장에서 체득했던 경험과 철학을 국정 운영에도 모두 쏟아붓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 후보자는 과감한 AI 대전환을 핵심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AI 전환과 수출 호황을 통해 축적된 과실은 차세대 첨단산업과 미래 원천기술, 그리고 창업과 혁신 생태계 창출에 재투자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 잠재성장률 곡선을 우상향으로 반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대전환의 과실이 대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골목상권과 노동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투자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의 사다리’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지난 1년 동안 국가 정상화와 민주주의 회복의 기반을 다지고 큰 성과를 끌어내셨다”고 평가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국정 과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떠나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는 협치의 가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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