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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름 숨기고 성까지 바꿨다…실력으로 승부한 스타 2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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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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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엽·지상·이유진, 데뷔 이후 뒤늦게 알려진 가족관계

유명한 부모를 둔 스타 2세라는 사실은 때로는 든든한 배경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넘어서야 할 벽이 되기도 한다. 배우 최상엽과 이유진, 가수 지상은 부모의 이름을 숨기거나 성까지 바꾸며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길을 택했다.

(왼쪽부터) 최상엽, 지상, 이유진. 최상엽 SNS·JTBC·ENA 제공
(왼쪽부터) 최상엽, 지상, 이유진. 최상엽 SNS·JTBC·ENA 제공

 

◆ 성 바꾸고 배우의 길…뒤늦게 알려진 이봉원·박미선 아들

코미디언 이봉원·박미선 부부의 아들인 최상엽(본명 이상엽)은 부모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며 성까지 바꾸고 연극 무대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의 ‘신여성’에서 코미디언 조혜련은 “2년 전 연극 ‘사랑해 엄마’ 오디션장에서 최상엽을 봤지만 박미선의 아들인 줄 전혀 몰랐다”며 “너무 귀엽고 잘생겼는데 연기도 잘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박미선이 아들 최상엽의 배우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 캡처
코미디언 박미선이 아들 최상엽의 배우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 캡처

 

조혜련은 공연장을 찾은 이봉원이 무대에 선 아들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던 최상엽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연기하는 모습을 본 이봉원은 뒤늦게 “쟤가 상엽이라고? 내 아들 맞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미선은 “배우 쪽은 내가 잘 몰라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싶었는데,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내겠다며 이름까지 바꾸고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최상엽이 코미디언 이봉원·박미선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상엽 SNS 캡처
배우 최상엽이 코미디언 이봉원·박미선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상엽 SNS 캡처

 

1997년생인 최상엽은 인천대 공연예술학과를 졸업했다. 2023년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로 데뷔한 뒤 ‘사랑해 엄마’, ‘햄릿 재판’, ‘바디체인지’ 등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후 영화 ‘선 긋는 법’, ‘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가장 보통의 존재’, ‘굿뉴스’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오디션도 부모 몰래…실력으로 승부한 유동근·전인화 아들

지상(본명 유지상)은 2019년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본명 대신 ‘지상’이라는 활동명을 사용했고, 배우 유동근·전인화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방송이 한창 진행되던 중 뒤늦게 알려졌다.

가수 지상이 배우 유동근·전인화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JTBC ‘슈퍼밴드’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지상이 배우 유동근·전인화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JTBC ‘슈퍼밴드’ 방송 화면 캡처

 

당시 지상은 부모의 유명세가 아닌 음악성으로 평가받고 싶어 가족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소속사도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으며, ‘슈퍼밴드’ 제작진 역시 참가자의 뜻을 존중해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담백한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지상은 ‘슈퍼밴드’ 본선 4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동근은 2024년 2월12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아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몰래 나갔다. 순위가 올라가면서 엄마·아빠가 누구인지 알려졌고 본의 아니게 부모 찬스라는 추측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는 아주 조심스러웠다”며 부모의 유명세가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던 심경을 전했다.

배우 유동근이 아들 지상을 둘러싼 ‘부모 찬스’ 추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유동근이 아들 지상을 둘러싼 ‘부모 찬스’ 추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화면 캡처

 

전인화도 5월13일 방송된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서 “잘하면 부모 덕, 못하면 부모와 비교하고, 이게 너무 슬픈 현실”이라며 연예인 2세가 겪는 부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지금은 서른이 넘었으니까 단단해진 거지”라고 덧붙였다.

 

◆ 가족관계 숨겼던 이유진…아버지와 한 무대에

이유진도 데뷔 초에는 배우 이효정과의 가족관계를 알리지 않으려 했다. 그는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당시 이효정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유진의 소속사는 “소속사는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소속사에 들어올 때부터 본인이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입시생 생활, 각종 오디션, ‘프로듀스 101’까지 스스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닦아온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유진은 이후 2023년 한 인터뷰에서 “배우가 되기 전부터 ‘연예인 2세’라는 타이틀이 그렇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며 “빨리 나 ‘이유진’이라는 사람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걸 먼저 보니까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보다 두 배는 노력해야 중간이라도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효정과 이유진 부자가 2024년 7월24일 서울 강북구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이효정과 이유진 부자가 2024년 7월24일 서울 강북구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시간이 흐른 뒤 이유진은 2024년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이효정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는 당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아버지가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며 “이번에 리딩을 하고 너무 잘하셔서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유진은 “아빠라는 존재를 떠나 존경하는 선배라고 생각하니까 많은 걸 배우고 싶더라”라며 아버지와 한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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