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덮친 두 차례의 연쇄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8일째 갇혀 있던 40대 남성이 2일(현지시간)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생존자는 43세의 경비원 에르난 힐로 확인됐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된 라과이라주 해안 지역 카티아 라마르에서 자신이 근무하던 7층 건물의 경비실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7개국 합동 구조팀이 힐씨를 구하기 위해 사흘 째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 칠레, 미국,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멕시코의 7개국 구조팀 수백 명이 참여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힐 씨의 부인인 구스비마르 곤살레스 씨는 AFP에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나라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놀랍다”고 밝혔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2일 기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2295명, 부상자는 1만126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1일 오후 6시부터 일주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극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서는 휘발유와 장비 부족으로 지진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지만 북부 라과이라의 구조현장에 배치된 정부 소유 굴착기는 연료 부족 탓에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료가 없어 구조대원과 주민은 곡괭이와 삽, 맨손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장비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귀국한 엔지니어 하셀 멘도사는 “철근을 절단할 장비가 없어 적절한 도구를 찾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현지 경찰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귀중품을 빼돌린 혐의로 구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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