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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산 2026년 첫 ‘폭염중대경보’… 전국 극한더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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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구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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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이불 두겹 덮은 한반도
경북엔 푄현상까지 ‘설상가상’
당국, 야외활동 즉각 중단 권고
13일 전국 30∼37도 찜통 더위
14일 중부 비, 폭염 한풀 꺾일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12일 사상 처음으로 경북 포항·경산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올여름 폭염특보 최상위 단계로 폭염중대경보가 도입된 이후 첫 발효다. 한반도 상공을 덮은 ‘이중 고기압’에 전국에 폭염이 심화하는 와중에 경북 남부는 ‘푄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한 더위가 덮친 것이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는 한 단계 낮은 폭염경보로 변경되긴 했지만 절정에 이른 폭염은 13일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글이글… 불볕 더위 시작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포항시 남구청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재난부서 및 필수 인력에 대한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포항=뉴스1
이글이글… 불볕 더위 시작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포항시 남구청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재난부서 및 필수 인력에 대한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포항=뉴스1

◆“생명 위협… 야외활동 즉각 중단”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경북 포항·경산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중대경보가 발효된 건 오전 11시부터다.

폭염주의보·폭염경보에 이어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도가 2일 이상 관측된 지역 중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 중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당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지역에 즉각적인 야외활동 중단,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 가족·이웃 확인을 골자로 한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 실천을 강력 권고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번 폭염중대경보 첫 발표는 생명을 위협하는 더위가 실제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미”라며 이 행동수칙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폭염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직접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고온은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건강 위협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감온도가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7%씩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520여개 응급실과 함께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토대로 지난 10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 2명이다.

 

◆이중 고기압에 ‘오븐’ 된 한반도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한 더위가 찾아온 건 한반도를 ‘두 겹 이불’처럼 덮은 이중 고기압 때문이다. 현재 대기 하층에서 중층까지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상층에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은 상태다. 이 상황에서 티베트고기압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보다 무겁기 때문에 하강 기류가 형성된다.

이 누르는 힘으로 인해 공기가 압축되면서 온도가 올라가는데, 여기에 고온 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거대한 오븐’처럼 달아오르는 것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런 기압계가 며칠간 유지되면서 대기에 열이 쌓이는 중”이라고 했다.

 

불볕더위 식히러… 잠 못드는 광안리해수욕장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11일 오후 늦게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볕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는 지난 6일부터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뉴시스
불볕더위 식히러… 잠 못드는 광안리해수욕장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11일 오후 늦게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볕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는 지난 6일부터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뉴시스

이번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포항·경산 등 경북 남부에 유독 폭염이 심한 건 지형 때문이다.

남풍이 산지를 타고 내려오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건조해지는 푄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인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기온이 계속 올라가는 형국인 것이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은 전날 밤 최저기온이 25.2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절정에 이른 더위는 월요일인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전국 예상 낮 최고기온은 30∼37도다.

화요일인 14일 오전 들어 중부 지역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일부 주춤할 전망이다.

이 비는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내륙을 지나면서 바뀐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는 데 따른 것이다. 공 예보분석관은 “14일 오전부터 경기 지역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15일 낮까지 지역에 따라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4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20∼60㎜, 강원동해안 5∼30㎜, 충청권 5∼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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