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기 빨랐지만 일자리 안정성↓
“청년 전환기 지원제도 필요”
지난 10년 청년 수도권 집중 여전
빚이 있는 청년은 구직기간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로 많이 진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채를 보유한 청년은 상대적으로 구직 실패 경험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구직 동기가 낮아져 불안정한 2차 노동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패널을 활용한 노동시장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부채가 구직 실패 경험과 구직 동기를 경로로 노동시장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부채 보유 청년의 70.1%, 불안정 시장으로
분석은 2021~2022년 대학을 졸업한 청년 15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이들 중 빚이 잇는 청년들의 평균 부채액은 1559만원이었다.
빚이 있는 청년층의 구직 동기 수준은 그렇지 않은 청년층보다 낮았다, 구직 실패 경험 비율은 더 높았다.
빚이 있는 청년층의 구직 기간은 미보유자보다 짧았다. 빚을 보유한 청년의 평균 구직 기간은 9.4개월로 빚이 없는 청년의 평균 구직 기간 10.6개월보다 1.2개월 짧았다.
1차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2차 노동시장 비율은 부채 보유자가 소폭 높았다. 보고서는 1차 노동시장은 정규직이면서 임금은 저임금 기준을 넘고 노조가 있는 300인 이상 기업 일자리로 정의했고, 나머지 일자리는 2차 노동시장으로 규정했다.
빚 있는 청년 중 2차 노동시장에 진입한 비율은 70.1%로 빚 없는 청년(66.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직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빚이 있는 청년의 구직 동기는 4.2로 부채 없는 청년 4.4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부채가 있는 청년층은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해야만 하지만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원하는 일자리를 갖기 어렵고, 구직 실패 경험은 쌓이게 된다”며 “이 경험은 구직 동기는 낮추면서, 부채 부담 때문에 불안정한 일자리라도 가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졸업 후 일정 기간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생계비, 주거비, 구직활동비 등을 지원하는 ‘청년 전환기 지원 제도’ 등이 거론된다.
◆최근 10년 수도권 집중 여전…18~24세 최다
연구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인구 이동 현황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의 수도권 이동 현상은 특정 권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 비수도권 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분포에서는 18~24세, 유형별 분포에서는 취업자 대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의 인구이동 현황과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서울은 유출이, 경기는 유입이 많았다. 중부권에서는 대전이 유출이 많았고, 충북·충남은 유입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과 영남권의 경우 울산을 제외한 광주·부산·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유출이, 전남·경북·경남 등에서는 유입 현상이 높았다.
연구진은 “수도권에서는 최근 10여년간 경기 신도시 개발과 확장 등으로 서울 거주 청년인구가 일부 경기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 권역에서도 광역시에서의 인구 유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충남은 세종시로 인해 대전 인구가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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