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갈등, 조속 합의 이끌 것
농산물 가격 관리 경제 상시 점검
과기원 연합 캠퍼스로 인재 양성
신원인증·AI 연계… 원스톱 행정
항공 좌석난, TF 꾸려 적극 대응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민선 9기 제주도정 핵심 비전을 ‘기후경제수도 제주’라고 강조했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을 지낸 그는 “선거 당시 인구 감소 대응 방안으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광주·전북 등 서남해안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초광역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제안했다”며 “제주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전국에 판매할 수 있다면 제주의 경제 영토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섬이라는 지정학적 고립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과 분산에너지, 인공지능(AI)·데이터, 탄소중립과 미래산업 등을 기후경제수도 제주라는 하나의 비전아래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큰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설명했다.
도정을 이끌어가는 철학과 원칙에 대해 “도민 먼저, 민생 먼저, 현장 먼저다. 도정의 모든 판단은 결국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검토만 오래 하거나 결정을 미루는 행정이 아니라, 필요한 일은 속도감 있게 결정하고 결과까지 챙기겠다”고 ‘책임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생중계한 타운홀 미팅에서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고 도민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위 지사는 제2공항 갈등에 대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민 자기결정권 실현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위 지사는 제주도지사 선거 역대 최다 득표율(63.1%)을 기록하며 7차례 공직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는 3선 제주도의원을 거쳐 20대 총선부터 서귀포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3선에 성공했다. 그의 정치 입문 시기는 30대 후반이던 2006년 5월 제4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다.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지역신문과 풀뿌리 단체에서 시민운동 등을 하다 도의원에 당선됐다. 그해 1월 발표한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인지도 2%, 지지율은 0.9%였다. 완전 바닥에서 출발했다.
다음은 위 지사와의 일문일답.
―도지사 1호 행정명령인 ‘민생경제 상황실’의 설치 의미는.
“민생경제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민생경제 비상대책단 단장인 도지사가 경제·1차산업·관광·건설 분야와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해 종합회의는 매월 개최하고 분야별 실무회의는 수시로 운영해 경제 상황을 상시 점검하겠다. 신용카드 사용액, 탐나는전(지역화폐) 이용실적, 관광객 수, 농수축산물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민생경제 통합대시보드를 구축해 경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하겠다.”
―핵심공약인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연합 캠퍼스 조성’을 통한 청년 유입 방안은.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는 청년 인재가 제주로 오고 머무를 수 있는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원의 교육·연구 역량과 제주의 실증 기반을 연계해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양성하겠다. 국제적 수준의 처우와 연구비를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블록펀딩 등 도전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해 우수 청년 인재의 유입을 확대하겠다.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하는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과 기업연구소 등을 적극 유치하고 연구 성과를 기술창업과 산업 성장으로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
―주요 공약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이 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주의 산업과 행정, 도민의 일상 전반을 AI 기반으로 혁신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AI를 행정 전반에 적극 도입해 도민들이 더욱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행정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자산으로 전환·축적·개방해 행정의 생산성과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 통합 신원인증과 AI를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안내하고 원클릭으로 신청까지 가능한 ‘찾아가는 행정’을 구현하겠다. 신속하고 투명한 책임 행정, 행정시장 책임제, 원스톱 민원 처리 시스템 등 성과로 증명하겠다.”
―제2공항 갈등 해소 대책과 장기화에 따른 피해 지원은.
“찬성이든 반대든 모두가 수긍하고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를 거친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내겠다. 전문가 검증, 공개토론 등 충분한 숙의 과정도 거치겠다.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도민들의 의견을 공정하게 모아 결론을 내리겠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첫 단계로 도지사 직속 전담기구와 민관협의회를 조속히 설치·구성하겠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오면 핵심 쟁점을 공동검증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 도지사·도의회·찬반 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결과 존중 사회협약’을 맺고 최종 결정 방식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확정하겠다. 제2공항 장기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거나 상권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
―제주 노선 항공 공급석 부족 해결책은.
“도민의 이동권이자 관광객 유치의 선결 과제인 ‘항공 좌석 부족’ 문제를 패러다임 전환으로 돌파하겠다. 제주의 항공을 ‘공공 성격의 대중교통’으로 바라봐야 한다. 도정과 관광업계가 한목소리로 중앙부처를 설득해 국내선 운항 편수와 공급 좌석을 조속히 회복하고 공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확대를 이끌어내겠다.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TF)을 꾸려 적극적인 대응체계를 갖추겠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제주가 제외됐는데 대안은.
“제주와 전남, 전북은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좋은 지역이고, 분산에너지와 해상풍력 발전 가능성도 크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들이 함께 에너지 고속도로 같은 산업 전략을 논의한다면 각 지역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국가 에너지 전환에 함께 기여할 수 있다. 남해안권 산업 전략에서도 제주의 역할이 있다. 제주는 기후, 재생에너지, 분산에너지, 해상풍력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다른 지역은 대규모 산업 기반과 공급망을 갖고 있다. 제주의 힘만으로 모든 미래산업을 키울 수는 없다. 외부 인재와 기술, 기업과 자본을 제주로 연결하고 제주가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과 협력해야 한다.”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후속 조치는.
“이재명정부의 유연한 국정 철학 기조와 발맞춰 나가겠다. 정부와 소통 체계를 유지하면서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정치적 영역부터 차근차근 신뢰의 통로를 열어 가겠다. 제주의 강점인 1차산업 분야와 평화·문화 학술 교류 분야에서 민간단체와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점진적인 교류 재개 방안을 검토하겠다. 스포츠 교류도 추진해 제주를 동북아 스포츠 교류와 평화 외교 거점으로 만들겠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968년 전남 장흥 출생 ●서귀포고등학교 졸업 ●제주대 원예학과 졸업 ●제주대 행정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정치학 석사) ●제주대 총학생회장 ●제8∼10대 제주도의회의원 ●제20∼22대 국회의원 ●이재명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경제2분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7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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