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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문 닫고, 식수 공급도 위태… ‘40도’ 일상을 무너뜨렸다 [역대급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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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권이선·윤선영·현상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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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피해 확산

개울물 길어와 변기 물 내리고
농업용수 부족해 농작물 말라
곳곳서 가축·해산물 집단 폐사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잠정중단
화천, 어르신 야외근로 전면중지
충청 청양 등 추가 폭염중대경보

폭염중대경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상이 멈춰 서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는 온열질환과 농·축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 여름 전어가 진열돼 있다. 상인들은 최근 고수온으로 전어 수급이 어려워져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 여름 전어가 진열돼 있다. 상인들은 최근 고수온으로 전어 수급이 어려워져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정 중단됐다. 5일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문장 교대의식 행사는 기상청 발표 기준으로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중단된다. 이에 따라 경복궁 흥례문 일대에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진행되던 수문장 교대의식과 오전 11시·오후 1시 열리던 파수의식도 모두 중단된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에서도 휴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수산물 골목에서는 점포 20여곳 중 8곳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손님은 줄고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문을 닫은 것이다. 상인 홍호연(65)씨는 “장화를 신고 고무 작업복을 입고 일해야 하니 파는 사람도 너무 덥다”며 “오후 4시까지는 손님이 거의 없고, 오후 6시쯤 돼야 조금씩 보인다”고 전했다.

강원 화천군은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실외 근무를 전면 중지했다. 올해 화천군 노인 일자리 참여자는 2067명이다. 군은 줄어든 근무시간에 대한 급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실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내 교육도 냉방장치 가동으로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될 때만 운영한다.

극한 폭염에 물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는 지역도 있다. 경북 청도 등에서는 마른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주요댐의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주민불편이 커지고 있다. 청도군 팔조리 주민 곽모(73)씨는 “먹는 물은 군청에서 나눠 준 생수로 겨우 버틴다 쳐도 씻고 변기 내리는 물이 부족해 수도꼭지를 돌리기가 겁이 난다”며 “급한 대로 집 앞 개울가에 나가 양동이로 물을 길어와 화장실 물을 내리는 처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바닥 드러난 저수지 비가 적게 오는 마른 장마에 이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5일 전북 임실군 옥정호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바닥이 드러나 있다. 이날 옥정호의 저수율은 22.3%로 평년 대비 52% 정도에 불과하다. 임실=뉴시스
바닥 드러난 저수지 비가 적게 오는 마른 장마에 이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5일 전북 임실군 옥정호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바닥이 드러나 있다. 이날 옥정호의 저수율은 22.3%로 평년 대비 52% 정도에 불과하다. 임실=뉴시스

도랑과 지하수까지 바짝 마르면서 인근 사과와 복숭아밭, 깻잎 농가는 과실이 햇볕에 데거나 잎이 오그라드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주민 박모(69)씨는 “차라리 식수는 끊겨도 논밭에 댈 물은 콸콸 나왔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어 피가 마른다”고 토로했다.

 

농·수축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4일까지 가축 55만1215마리와 양식어류 36만70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하루에 가축 1만7135마리, 양식어류 15만9979마리의 폐사 신고가 추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돼지 106마리, 닭을 포함한 가금류 1만7029마리 등이다. 돼지 폐사는 경북과 충남, 경남에 집중됐고 가금류 폐사는 전북과 경기에서 많았다.

전국적으로 어류 폐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온 28도 이상이 지속될 때 내려지는 ‘고수온 경보’ 발효 해역은 3일 기준 17곳으로 나흘 만에 11곳이 늘어났다.

폭염중대경보도 추가로 발령됐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0시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동부·양평서부와 충남 청양, 인천 남부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한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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