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 문제에 대해 새로운 군사 공격을 명령하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더욱 커지도록 두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이란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군인들에게 지급할 자금이 없으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는 주장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리겠다고 했다가 막판에 취소하기까지 했지만, 이날 인터뷰 내용은 이란을 새로운 군사 위협으로 압박하기보단 이란의 경제적 위기 경과를 지켜보겠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분노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한 주장이다.
액시오스는 중재국 외교관을 인용해 졸가르드 총장의 성명이 이란 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란 내부는 분열되어있고, 오히려 전쟁을 하지 않을 때 이란에게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언급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MOU 위반 행위를 멈추고 위반 사항에 대해 배상할 때까지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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