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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명령 서명하는 트럼프 곁 그 남자, 백악관 법률 고문 됐다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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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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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샤프 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
대통령 관련 수사·재판 이슈 총괄 맡아
트럼프 “훌륭한 일할 것” 기대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한동안 행정명령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마음에 안 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정책들을 손쉽게 뒤집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문서에 서명하는 동안 늘 곁을 지킨 비서관이 있었다. 앞머리가 많이 벗겨진 이 남성이 트럼프의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으면 트럼프가 쏜살같이 사인을 한 뒤 문서를 도로 남성에게 건네는 모습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반의 상징적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백악관의 윌리엄 샤프 신임 법률 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수사·재판 이슈에서 트럼프를 엄호해야 할 ‘방패’ 역할을 맡게 되었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윌리엄 샤프 신임 법률 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수사·재판 이슈에서 트럼프를 엄호해야 할 ‘방패’ 역할을 맡게 되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일요일인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발표했다. 흔히 ‘윌’(Will)이란 짧은 애칭으로 불리는 윌리엄 샤프(40) 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을 법률 고문에 임명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의 행정명령 문서 수발을 담당했던 샤프가 이제 대통령과 백악관을 둘러싼 각종 수사·재판 이슈에서 트럼프를 엄호해야 하는 ‘방패’로 올라선 것이다.

 

트럼프는 SNS 글에서 “윌은 강인하고 튼튼하며 똑똑하다”면서 “그는 또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법을 존중한다”고 샤프를 후하게 평가했다. 이어 “샤프는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서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며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샤프는 1986년 트럼프의 고향이기도 한 뉴욕에서 태어났다. 명문 프린스턴대 학부에서 역사학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을 각각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보수적 법률가이자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인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 동안 백악관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두 연방대법원 대법관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상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지난 2025년 9월 당시 윌리엄 샤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을 앞둔 행정명령 문서를 건네며 내용과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25년 9월 당시 윌리엄 샤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을 앞둔 행정명령 문서를 건네며 내용과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3년 샤프는 공화당 후보로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힌 트럼프의 선거 캠프 법무팀에 합류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가 이듬해 지지자들을 선동해 연방의회를 습격하도록 했다는 1·6 사태와 관련해 샤프는 반역 등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의 변호인을 맡았다. 샤프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대선 직후 일찌감치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으로 내정됐다. 행정명령 등 대통령 책상에 오르는 각종 서류를 총괄하는 문서 비서관은 백악관 보좌진 중에서도 대통령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숨은 실세’로 불린다.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후 샤프는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에게 행정명령 문서를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샤프을 일컬어 “트럼프가 진행자로서 주재하는 게임 쇼의 조연 같은 존재”라고 묘사했다. ABC 방송은 “샤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신스틸러’(주연 못지않은 조연)로 등극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트럼프는 2025년 7월 샤프에게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위원장도 겸임토록 했다. 이는 미 수도 워싱턴 내 각종 건설 계획들을 승인하는 요직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샤프는 4억달러(약 5665억원)를 들여 백악관 안에 연회장을 새로 짓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을 허가했다. 연방법원이 “대통령은 백악관을 거쳐가는 임시 거주자일 뿐 주인이 아니다”라며 신축 계획을 불허했으나, 트럼프는 초대형 국빈 만찬 개최 등에 쓰일 행사장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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