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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눈물 삼키던 변우석, 130억 전액 현금 매입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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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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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 푼 없이 최고가 하이엔드 주거단지를 품기까지, 요행 없이 증명해 낸 뚝심의 결과

수많은 오디션의 낙방을 겪으며 지하철에서 엉엉 울던 청년이 있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학창 시절을 보낸 1991년생 소년은 5살 터울 누나가 모델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A4용지에 빽빽하게 계획표를 적어 내밀 만큼 간절했지만, 성인이 된 뒤에 일을 시작하라는 권유에 따라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소속사를 찾고 모델로 데뷔해 2011년 S/S 컬렉션 런웨이를 밟았으나, 스포트라이트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런웨이 구석에서 오디션 낙방의 눈물을 삼키던 무명 시절을 거쳐, 대한민국을 흔드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변우석의 시선. 세계일보 자료사진
런웨이 구석에서 오디션 낙방의 눈물을 삼키던 무명 시절을 거쳐, 대한민국을 흔드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변우석의 시선.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물한 살부터 시작한 모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20명 남짓한 해외 패션쇼 무대에서 아시안 모델은 단 한두 명에 불과했다. 그 바늘구멍 같은 확률을 뚫어냈던 기억은 훗날 그가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 가장 단단한 무기가 되었다.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배우로 명함을 내밀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천재형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본인도 잘 알았기에 기댈 곳은 오직 실전 경험뿐이었다. 오디션이 끝나고 터미널로 향하는 길이면 삼켰던 눈물이 터져 나오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넌 사람으로서 괜찮은 아이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며 ‘이 시련을 이겨내면 나 자신에게 좋은 보상을 주겠다’는 미션을 던지면서 내일을 다짐하곤 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단역부터 ‘역도요정 김복주’, ‘명불허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까지 필모그래피를 한 땀 한 땀 채워갔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면 진심을 다했다. 2020년 ‘청춘기록’과 2021년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거치며 얼굴을 알렸고, 2023년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첫 악역에 도전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남의 시선이나 대중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부족한 점이 보이면 가차 없이 피드백을 주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는 루틴을 지켰다.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성격 탓에 매 순간 진심을 다해 배역을 빚어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배우 인생의 결정적 변곡점이 된 대표작의 포스터. tvN ‘선재 업고 튀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배우 인생의 결정적 변곡점이 된 대표작의 포스터. tvN ‘선재 업고 튀어’

결정적인 변곡점은 2024년에 찾아왔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을 맡아 신드롬에 가까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흔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부동의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작품 속에서 직접 부른 OST ‘소나기’는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불안함 속에서도 작품에 들어갈 때는 캐릭터 생각만 하며 푹 빠져 지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쉼 없이 달려온 결과는 거대한 자산 가치로 증명되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이엔드 주거단지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 한 가구를 130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친 해당 주택은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 전혀 설정되지 않아 매입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계 거물과 톱스타들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최고가 하이엔드 주거단지 전경. 연합뉴스
정재계 거물과 톱스타들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최고가 하이엔드 주거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남더힐은 2011년 옛 단국대학교 캠퍼스 부지에 조성된 총 600세대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다. 남산과 한강 조망권에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재계 거물들과 톱스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탄소년단 진과 RM, 지민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김희애, 한효주 등이 이 단지에 터를 잡았고 최근에는 가수 옥주현이 190억원에 한 세대를 매입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쓰기도 했다. 변우석은 드라마 대박 이후 불과 2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의 주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는 요행이나 한탕주의가 아니라 바닥부터 다져온 끈기와 성실함이 만들어낸 실체적 성취다.

요행 없이 오직 우직한 뚝심과 실체적 성취로 완성해 낸 눈부신 오늘. 세계일보 자료사진
요행 없이 오직 우직한 뚝심과 실체적 성취로 완성해 낸 눈부신 오늘. 세계일보 자료사진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가만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이겨내려고 애쓰며 하나씩 채워가는 끈기”라고 답했다.

 

그는 이 세상에 잘난 사람이 넘쳐나지만 남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신념을 고수한다. 오디션 낙방의 눈물을 삼키던 무명 시절부터 수백억원대 하이엔드 주거단지의 주인이 된 지금까지 그의 행보는 한결같다. 불안을 느낄 시간에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겠다는 우직한 뚝심이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연기를 하겠다는 고집스러운 진심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금, 다음 페이지를 펼칠 그의 여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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