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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잇는 ‘피스로드’… 평양 한복판까지 이어진 ‘평화의 페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글로벌 평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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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고속도로 ‘장대한 구상’

‘피스로드(Peace Road)’는 세계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구촌을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하려는 ‘국제평화고속도로’ 구상에서 비롯됐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1981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일본과 한반도, 중국을 거쳐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국제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노벨상 수상자 20여 명을 비롯해 세계 103개국에서 온 650여 명의 석학이 참석한 이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는 학문의 분화에 따른 인류의 가치관 위기와 그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제안된 국제평화고속도로는 지구촌의 단절된 구간을 터널과 교량으로 연결해 궁극적으로 세계의 대륙을 하나의 길로 잇는다는 장대한 계획이었다.

문선명 총재가 1981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하고 있다.
문선명 총재가 1981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세계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하고 있다.

국제평화고속도로는 교통의 편리성이나 경제적 효과만을 겨냥한 사업이 아니었다. 도로와 철도를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이 만나면 국가 간 이해와 상호의존도 깊어진다. 국경 너머의 낯선 나라도 교류하고 협력해야 할 이웃으로 다가온다. 세계 각국 사람들의 지속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적 토대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자는 발상이었다.

 

1981년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안


이 구상의 대표적인 사업이 한일해저터널이다. 일본 규슈에서 이키섬과 쓰시마를 거쳐 한국을 연결하고, 다시 중국과 러시아, 유럽의 교통망으로 이어가는 노선이다. 1980년대부터 한일 양국에 연구단체가 결성돼 지질조사와 노선 검토가 진행됐다. 1986년 10월에는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한일터널 조사사갱 기공식이 열렸고, 세 차례에 걸쳐 약 540m의 터널이 굴착됐다.

한일터널은 막대한 건설비와 기술적 난관, 경제성과 환경문제, 한일 양국의 정치적 합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의 아픔이 서린 바다를 화해와 교류, 공동번영의 통로로 바꾸자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는 제안이다.

2016년 11월 한학자 총재가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의 한일터널 조사사갱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지질조사와 굴착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6년 11월 한학자 총재가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의 한일터널 조사사갱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지질조사와 굴착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2005년 러시아 극동과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을 육로로 연결하는 터널 구상을 추가로 제안했다. 냉전시대 두 강대국이 마주했던 경계에 터널과 교량을 놓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잇겠다는 비전이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조사·연구와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등 구체적인 노력이 수년에 걸쳐 뒤따랐다.

 

한일해저터널 대표적… 양국 새로운 미래 제시


그러나 이는 특정 종단의 힘만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들의 의지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무엇보다 세계를 잇는 거대한 도로와 터널에는 오랜 연구와 막대한 재원, 관련 국가들의 정치적 합의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물리적인 길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 구상에 뜻을 함께한 사람들은 세계시민이 직접 걷고 달리며 사람의 마음부터 연결하는 시민 참여형 평화운동으로 방향을 넓혔다.

2013년 ‘한일 3800㎞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에 참가한 국토 종주단이 일본 오카야마 시내를 달리고 있다.
2013년 ‘한일 3800㎞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에 참가한 국토 종주단이 일본 오카야마 시내를 달리고 있다.

그 첫걸음이 2013년 ‘한일 3800㎞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이었다. 문 총재 성화 1주년을 맞아 그의 통일 의지를 기리기 위해 한일 양국의 국토를 자전거로 종주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일본 참가자들은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자전거 릴레이로 일본 열도를 종주했다. 이어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산하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의 국내 종주단과 합류해 파주 임진각까지 함께 달렸다.

 

30여년 뒤 자전거 바퀴 통한 평화운동 이어져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해 온 한일 양국 참가자들이 같은 길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과거의 상처를 넘어 미래의 평화를 만들자는 뜻을 나눈 것이다. 이 한일 자전거 대장정은 이후 국내외에서 해마다 열리는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의 모태가 됐다. 세계를 하나로 잇겠다는 1981년의 구상이 30여 년 뒤 시민의 발걸음과 자전거 바퀴를 통해 평화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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