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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중앙아, 새로운 실크로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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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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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서 ‘서울선언’ 채택

핵심 광물·제조업 공급망 MOU
2년마다 정상회의 정례화 추진
“한반도 비핵화 의지 재확인” 명시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16일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고 정상회의를 2년마다 정례화하는 등 양측 협력을 정상급으로 제도화하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핵심광물·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학기술, 기후·에너지·환경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정상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 정상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서울선언에 담아 발표했다. 한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李, 중앙아 5개국과 첫 다자회담… 최태원 SK 회장 환영사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아 5개국 정상들이 최태원 SK 회장(왼쪽)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李, 중앙아 5개국과 첫 다자회담… 최태원 SK 회장 환영사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아 5개국 정상들이 최태원 SK 회장(왼쪽)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선언에는 △한·중앙아시아 파트너십의 제도화 △평화와 안정을 향한 동행 △혁신과 번영을 향한 미래 △사람과 신뢰를 통한 연결 등 4가지 중점 주제가 담겼다.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2년마다 열고 장관급 협력포럼 등을 통해 합의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가 가진 각각의 강점은 각자의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에서는 핵심광물과 제조업 공급망을 중심으로 협력의 틀을 넓혔다. 양측은 ‘한·중앙아시아 산업 및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산업정책과 제조업, 인프라, 핵심광물·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할 ‘한·중앙아시아 산업장관 협의체’도 신설했다. 미래산업과 기후 분야의 협력 틀도 마련했다. ‘한·중앙아시아 미래 AI 및 과학기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를 채택해 AI와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한·중앙아시아 기후·에너지·환경 이니셔티브’를 통해 탈탄소 녹색전환과 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뒤 열린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주고받는 품목을 늘리고 투자 분야를 확대해가야 한다”며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제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평화·안보 분야에서는 정상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를 서울선언에 담았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30여년의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중앙아 5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양자회담’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자파로프 대통령이 2024년 12월 방한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던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우리 국민의 열망과 용기로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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