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28건 시행…중증 합병증·사망 없어, 시술 후 급성 췌장염 14.4%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한 소아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 비교적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나이가 어릴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 위험이 높아 환자의 연령과 체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승 교수 연구팀은 2011∼2024년 19세 미만 소아 82명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한 ERCP 15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담관과 췌관을 직접 확인하고 결석 제거, 담즙 누출 치료 등 담도·췌장 질환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연구 결과 전체 시술의 91.5%에서 계획했던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연령별 성공률은 12∼19세가 95.1%로 가장 높았고, 1∼6세 89.3%, 6∼12세 86.4%로 나타났다. 특히 1∼6세에서도 28건의 ERCP가 시행돼 성인용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 경험이 확인됐다.
ERCP를 시행한 주요 의심 질환은 담관 결석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복성 췌장염 10.5%, 간이식 후 담도 연결 부위의 담즙 누출 9.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시술의 89.5%는 단순 진단이 아닌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다만 합병증 위험도 확인됐다. 전체 시술의 30.1%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시술 후 급성 췌장염으로 14.4%에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합병증이나 장기부전, 수술,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모든 소아 환자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태승 교수는 “소아 전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전용 장비가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와 체격, 질환의 종류, 예상되는 시술 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인용 내시경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린 환자일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의 위험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시술 전 환자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시술 중에는 기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시술 후에도 합병증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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