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옥자’서 ‘오겜’까지… 600억 시간의 신화 [심층기획-넷플릭스 상륙 10년 ‘명암’]

관련이슈 세계뉴스룸

입력 : 수정 :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K콘텐츠 글로벌 흥행 힘입어
해외 제작사 리메이크 잇따라
“넷플 중심으로 유통구조 변화”

과거 수출의 대부분을 일본과 중국에 의존하던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심에는 2016년 국내에 상륙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 영화 ‘옥자’로 첫발을 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는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가능성을 알리고,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흥행의 물꼬를 텄다.

 

그 결과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콘텐츠 시청 시간은 190억시간을 넘어섰다. 한국이 미국에 이은 전세계 두 번째 콘텐츠 생산국으로 우뚝 서면서 K콘텐츠는 세계 각국이 리메이크를 위해 눈여겨보는 이야기와 포맷의 보고(寶庫)가 됐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26일 세계일보가 2023년부터 넷플릭스가 공개해온 반기별 시청 현황 보고서 7개를 분석한 결과, 영화·드라마·예능 2만8000여편 가운데 한국어 원제가 붙은 콘텐츠의 누적 시청시간은 약 600억시간으로 전체의 9%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8.6%였던 비중이 지난해 약 10%(191억시간)로 높아져 보고서 공개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8.7%)도 2023·2024년 수준을 웃돌았다.

 

한국어 콘텐츠의 시청 비중을 끌어올린 것은 ‘오징어 게임’ 같은 메가 히트작만이 아니었다. 오징어 게임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한국어 콘텐츠 시청 비중은 8.9%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3년 이후 꾸준히 8% 안팎을 지켰다.

 

방송이 끝나면 작품의 수명도 끝난다는 공식도 깨졌다. 분석 기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어 작품 20편 중 5편은 2022년까지 공개를 마친 드라마였다. tvN ‘여신강림’(2020∼2021)은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되는데도 약 11억6000만시간 시청돼 전 세계 콘텐츠 중 61위, 상위 0.2%에 올랐다. ‘사랑의 불시착’(7억4880만시간)과 ‘사내맞선’(6억5850만시간)도 상위 0.5%에 들었다. 신작과 할리우드 대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옛 드라마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뒷받침한 토대는 풍부한 이야기 자산이다. 누적 시청시간 상위 20편 가운데 8편(40%)이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력을 입증하면서 리메이크를 통한 지식재산(IP)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2023년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1위에 오른 ‘피지컬: 100’은 이탈리아·멕시코 현지판으로 제작됐다. 영국에서 제작한 리얼리티 예능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시즌2까지 누적 시청 4억2800만시간을 기록했다. 또 미국·일본·튀르키예·독일 등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9일 일본판이 현지 방송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공개됐다. 한국 원작의 글로벌 흥행이 해외 리메이크와 현지판의 글로벌 유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정민 미래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해외 콘텐츠 마켓이나 현지 방송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판매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유통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 경로가 짧아지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오피니언

포토

장원영 '사랑스럽게'
  • 장원영 '사랑스럽게'
  • 아일릿 원희 '완벽 그 자체'
  • 안은진, 우아한 미모
  • 나나, 고혹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