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에게 2014년은 화려한 조명과 차가운 의구심이 교차한 해였다. 첫 상업 장편영화 ‘인간중독’으로 대종상과 영평상 신인상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시장은 그의 내실보다 파격이라는 수식어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신인 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이미지의 소비는 곧이어 연기력 논란이라는 차가운 청구서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26년, 임지연은 신작 ‘멋진 신세계’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과거의 의구심을 실력으로 타파했다.
한집에서 오랜 시간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스타 며느리들의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인화, 정시아, 국악인 김영임은 수십 년 한집살이의 일상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들은 현실적인 고충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책임감을 함께 전했다. ◆ “30년 모셨다”…전인화 울린 시어머니 마지막 말전인화가 3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먹먹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배우 유동근과 198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북한 외무성이 28일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비핵화는 절대로,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염두에 둔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번 공동성명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나라들이 직면한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 “AI 활용 가짜뉴스 순식간 확산… 신속 삭제·조기 차단 중요” [심층기획-6·3 지선 매니페스토]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9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핵심 관리 과제로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불법 선거운동 단속과 사전투표 관리, 정책선거 정착 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행법상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제한된다”며 “AI 기술을 활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은… 틈새돌봄 예약제·안심통학 원패스·AI신호체계 도입 [심층기획-6·3 지선 매니페스토]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우리 동네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모인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 수상작들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은 유권자의 참여를 통한 정책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사회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한 소통 캠페인이다.선관위는 지난
[설왕설래]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굴기 중국의 삼성전자 격인 화웨이는 2023년 8월 미국의 독한 제재에도 고성능 스마트폰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방중했던 미 상무장관이 떠나기 전 화웨이는 구형장비로 개발한 첨단반도체(AP·두뇌 칩)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전격 출시했다. 대륙에는 ‘미 제재를 뚫고 이뤄낸 쾌거’라며 ‘궈차오’(國潮: 애국 소비) 열풍이 불었다. 그 덕에 4
[기자가만난세상] 베이징 하늘서 재현된 ‘해로운 새’ “해로운 새다.” 1955년, 농민들의 탄원서를 읽은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이 한마디는 중국 전역에서 참새를 절멸시키기 위한 ‘제사해(除四害) 운동’(유해생물인 쥐, 파리, 모기, 참새를 제거하는 운동)의 신호탄이었다. 인민들은 세숫대야와 징을 울리며 나는 새를 탈진시켜 잡아냈다. 넘치는 인력을 동원한 기괴한 ‘참새 대학살’은 성공하는 듯했지만
[삶과문화] 전쟁은 사람만 죽이지 않는다 전쟁은 언제나 사람의 삶을 먼저 무너뜨린다. 누군가는 집을 잃고, 누군가는 가족을 잃는다. 그러나 전쟁이 파괴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전쟁은 한 도시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억과 문화까지 함께 무너뜨린다. 그래서 폐허가 된 극장과 불타버린 공연장의 사진은 단순한 건물 피해 이상의 감정을 남긴다. 그것은 한 사회의 시간과 정신이 함께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박일호의미술여행] 가면무도회 같은 세상 벨기에 출신 표현주의 화가 제임스 엔소르의 그림이다. 꽃장식의 중절모를 쓴 엔소르 주변으로 세상의 온갖 감정을 담은 얼굴 가면들이 가득하다. 아래쪽 다섯 명의 여인 얼굴에는 오만함과 탐욕이 넘쳐흐른다. 화면 중앙 사선으로 줄지은 얼굴들은 눈과 입 모양으로 조롱과 멸시의 표정을 짓고 있다. 화면 위쪽 빼곡하게 자리 잡은 작은 가면들에는 공포와 증오심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