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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 철회

입력 : 2009-07-15 08:41:00 수정 : 2014-02-11 11: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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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처신 모범돼야"

與 "안타까워"...野 "당연한 귀결"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사의를 표명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내정을 15일 공식 철회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참모들의 관련 보고를 받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 후보자가 일본에서 골프를 한 일을 거짓말한 것처럼 한 게 치명적이었다"면서 "(천 후보자 문제가) 최근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도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 지 하루 만인 14일 오후 8시 30분께 전격 사의를 밝혔다.

천 후보자는 `사퇴의 변'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 지역 고가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일본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천 후보자가 사퇴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장광근 사무총장은 "천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조기에 결심한 부분에 대해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라며 "부도덕하고 부적격한 사람을 검찰총장에 내정한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임기 3분의 1을 지낸 이명박 정부가 아직도 국민의 요구와 여망을 파악하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는 것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며 "다음 후보자는 철저하게 검증한 후에 내정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천 후보자의 내정과 함께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 검찰 수뇌부 고검장급 8명이 이미 모두 용퇴한 만큼 총장 후보자 사퇴로 인한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이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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