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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지 하루 만인 14일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운데)가 이날 저녁 관용차를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낸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드러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스스로 부적격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한 뒤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낙마로 이어졌다.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 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 후보자 낙마로 검찰 내에서는 차동민 수원지검장과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 황교안 창원지검장 등 사시 23회 검사장급에서 차기 검찰총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천 내정자와 경합하다가 검찰을 떠난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사시 20회), 문성우 전 대검차장(〃 21회), 이귀남 전 법무차관(〃 22회) 등의 낙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천 후보자의 내정을 15일 공식 철회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천 후보자 사의에 대해 “천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정무수석실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범구·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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