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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도요타 ‘프리우스’도 전면 리콜

입력 : 2010-02-07 23:24:04 수정 : 2010-02-07 2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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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 판매분 대상… 해외서도 조만간 실시
‘급발진’ 美에 새로 접수… 확인땐 파장 커질 듯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끝내 ‘신형 프리우스’의 전면 리콜을 결정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5월 이후 일본 국내에서 발매된 신형 프리우스 차량을 리콜하기로 하고 판매대리점에 통보하는 한편 국토교통성과 협의해 이를 주초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창업주 4대손이자 최고책임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지난 5일 심야 긴급기자회견에서 ‘알맹이 없는 사과’만 한 데 대해 국내외에서 ‘늑장 대처’, ‘고객 경시’ 등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틀 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북미지역의 대량 리콜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우물쭈물하다가 적절한 사과와 리콜 발표 시점을 놓쳐 스스로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일본에서는 법률이 정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그 원인이 설계나 제조과정에 있는 경우 국토교통성에 리콜 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도요타는 당초 프리우스는 ‘제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며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한 차량만 수리해주는 ‘자주개수’(自主改修)를 고려했지만, 도요다 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결국 리콜로 급선회했다.

도요타가 국내에서 리콜을 결정함에 따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조만간 리콜이 이뤄질 전망이다. 프리우스는 발매 이후 세계에서 약 30만대가 팔렸다. 프리우스 외에도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제품인 ‘사이’나 ‘렉서스’ 등도 유사한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을 탑재하기에 향후 리콜 차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도요타가 프리우스 리콜 조치로 신뢰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도요타가 간판 차종인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에 대해 처음엔 진정이 접수된 차량만 고쳐주겠다고 했다가 문제가 분출하고 여론의 비판이 일자 이미 판매된 모든 신형 프리우스에 대해 무상 수리하기로 한 것은 너무 늦은 결정”이라고 질타했다.

지지통신은 특히 프리우스가 지금까지 알려진 브레이크 결함 외에 ‘운전자의 조작과 관계없이 급가속되는 현상’에 대한 불만이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새로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NHTSA의 조사결과, 프리우스가 급가속 결함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번 사태의 파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도요타 때리기’에 대해 “미국의 자동차 사업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일본인은 미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 구조조정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의 정치 세력이 ‘도요타 때리기’에 개입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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