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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들 대신 월급통장만 품에… "못 잊을 아들아"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19 15:56:31 수정 : 2014-04-19 21: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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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아들인데 급여가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숨진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6반 담임 교사 남윤철(35)씨의 아버지는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의 비보와 함께 이번달 급여가 지급된 사실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은 17일 그날이었다.

따로 살았지만 매달 월급 때면 용돈을 보내왔던 아들이었다. 치과 의사인 아버지의 만류에도 교사 임용 뒤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아들 대신 아들의 급여 통장을 품에 안을 수밖에 없게 된 아버지는 "대견한 우리 아들 윤철이…"라며 고개를 떨군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학교 측은 침몰 사고 발생(16일) 하루 뒤 교직원들의 4월분 급여를 정상 지급했다. 숨졌거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학여행 인솔교사도 포함됐다.

이들에게는 하루 1만원씩의 3박4일 수학여행 출장비도 함께 지급됐다.

개인사정으로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았던 2학년7반 심모(17)군은 "선생님은 한달이면 2~3차례씩 30명이 넘는 우리에게 간식으로 빵을 돌리시곤 했다"며 "월급 날에는 간식이 좀 더 푸짐했었다"고 그리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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