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文, 갈등 조정커녕 국론분열만 조장”

입력 : 2014-08-26 19:48:33 수정 : 2014-08-27 01:46: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율사 출신이 반헌법적 사고가져”
하태경 “세모그룹 부채탕감 도와”
새누리당은 26일 일주일 넘게 ‘세월호 단식 정치’를 벌이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을 집중 포격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정우택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주요한 기능인데 문 의원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도 “율사 출신인 문 의원은 누구보다도 헌법을 존중해야 함에도 반헌법적 사고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에게 “(문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는 문 의원이 여야 합의 연속 파기와 야당의 강경 투쟁 선회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문 의원이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는 배경이다.

하태경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참여정부 시절 문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장 때 세모그룹 부채 1800억원을 탕감해주고 유병언의 재기를 도왔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의원은 이날 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모그룹 부채탕감은 법원의 기업 회생 절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 의원 게시글은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러나 “부채탕감이 문 의원이 비서실장 시절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뭐가 허위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단식 8일째인 문 의원은 이날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을 찾아와 “이제 국회로 가자”며 단식 중단을 권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문 의원은 “하다못해 3자협의체가 가동되거나 대통령이 만나줘도 김영오씨가 단식을 풀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의 극렬 대치 속에 ‘막말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트위터에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달라는 요구는 너무 무리한 요구다. 어머니의 마음은 직접 자식을 낳고 키워봐야만 알 수 있다”며 미혼인 박 대통령을 폄훼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되자 “대화를 강조하다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이 3자협의체를 제안한 것은 결국 국회를 없애겠다는 얘기”라며 “제가 볼 때는 (야당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어다.

새정치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해오던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뜬금없이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정신 나간 쪽이 어디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전날 새정치연합 홍익표 의원이 “정부여당은 최악의 패륜집단”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새정치연합에나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반격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