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몰카 vs 공상소설' 임시국회 여야 난타전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16 18:35:04 수정 : 2014-12-16 23:40: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긴급현안질문 이틀째 고성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난타전은 임시국회 둘째날인 16일에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진실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연이틀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멈추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6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구입한 ‘시계형 소형 캠코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청와대 내 권력암투설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시계형 캠코더를 구입한 사실을 폭로하며 ‘청와대 권력암투설’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2부속실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비서관이 실장을 맡고 있다. 최 의원은 “청와대가 구입한 것은 그냥 시계가 아닌 몰래카메라(몰카)다. 녹음도 되고 동영상도 된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몰카를 구입했는지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비서관이 문건에 있는 VIP(대통령) 눈밖에 난 사람을 감시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한 것이고 용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자살한 최모 경위와 같은 문건유출 혐의를 받았던 한모 경위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 경위가 민정수석실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인정했는데, 최 경위의 유서 내용과 같다. 그러니 검찰이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회유가) 없었다고 보고를 들었는데 지금 그런 논란이 있어 좀 더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 경위에 대한 회유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여당은 야당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며 반격했다. 최 의원에 이어 단상에 오른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최 의원이 공상소설을 쓰고 있다. 요새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응수했다. 야당 의원 자리에선 “누가 누구를 고치냐”, “너부터 고쳐라” 등의 고성이 쏟아졌다. 이 의원도 지지 않고 “조그만 단서를 갖고 탐정소설 쓰듯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단정하고 왜곡·발전시킨다. 그런 버릇을 고쳐 달라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최 의원은 이후 신상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지도부에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본의 아니게 다소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새정치연합은 17일 비선실세 국정농단·청와대 외압 규탄 비상 의원총회를 열기로 해 여야 대치는 격화할 전망이다.

박세준·박영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