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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사무장 “조 前부사장 한번도 잘못 인정하지 않았다”

입력 : 2015-02-02 19:13:21 수정 : 2015-02-03 1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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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결심 공판 증인 출석… 50여일 만에 조현아와 대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저는 한 번도 사과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약속했던 업무 복귀를 위한 조치도 받은 적 없습니다.”

‘땅콩회항’ 당시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린 박창진 사무장이 법정에 출석해 업무 복귀 후 대한항공에서 가혹한 업무 스케줄을 통보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성우)는 2일 구속기소된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여모(58)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55) 조사관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땅콩회항’ 사태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태운 호송차량이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남정탁 기자
박 사무장이 이날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면서 사건 이후 50여일 만에 처음으로 조 전 부사장과 대면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사무장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직권으로 증인 채택을 다시 했다.

박 사무장은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해 인권을 유린당했고, 사건 보도 이후에도 사측으로부터 보호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관심사병’ 이상의 ‘관심사원’으로 관리될 것 같다는 검사의 질문에 “실제로 그런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회사 측이 저의 업무 복귀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박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박 사무장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으며, 어떠한 인사상의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박 사무장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팀별로 움직이는 기존의 업무 방식과는 달리 사건 이후 팀원들과 비행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팀원들과 가는 비행이 거의 없고 미숙한 승무원들, 익숙지 않은 승무원들과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에러를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일할 권리를 찾아 근무에 복귀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크나큰 상처를 단기간 안에 회복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호소했다.

대한항공 변호인 측은 “병가에서 복귀하는 사무장 등의 비행 스케줄은 컴퓨터 작업으로 이뤄진다”고 했으나 박 사무장은 먼저 컴퓨터로 작업한 뒤 2차로 인적 작업을 거친다고 재반박했다.

또 박 사무장은 검사 측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현재 심경을 묻자 “조 전 부사장은 한 번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경영 방식으로 제가 다른 승무원과 당한 사건과 같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본인이 진실성 있게 반성해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내가 지난 19년간 회사를 사랑했던 그 마음, 또 동료가 생각하는 그 마음을 헤아려서 더 큰 경영자가 되는 발판으로 삼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사무장은 이날 ‘땅콩회항 당시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기가 이동 중이라고 알렸는지’, ‘복귀 후 사측에서 수정한 경위서에 서명하도록 요구받았는지’, ‘국토부 조사에서 사측이 정해준 각본대로 답변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권이선·이지수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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