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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 탑승금지"…英 열차 안내방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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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6 09:27:11 수정 : 2015-03-16 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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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승객들로 전동차가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니 날씬한 분들만 의자에 앉으시고, 뚱뚱한 분들은 일하러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뭐라고?’

승객들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뚱뚱한 사람은 타지 말라는 듯한 내용의 기관사 멘트를 들었지만, 설마 그게 진짜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안내방송은 정말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잉글랜드 사우스 웨스트 회사의 열차 기관사가 출근길 복잡한 전동차 안내를 위해 이 같은 멘트를 했던 것이다.

승객들은 분노했다. 한 승객은 “내가 그렇게 몸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전동차 의자가 일반인 덩치보다도 좁다”며 “안내방송이 역겨워서 토까지 나올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승객은 “만약 내가 회사에 가서 ‘뚱뚱한 사람은 일하러 가지 말라는 기관사 멘트 때문에 출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그날 바로 해고당할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논란이 일자 사우스 웨스트 트레인사는 즉시 사과했다.

관계자는 “우리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누구나 환영한다”며 “승객들의 기분을 달래기 위한 농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어떠한 승객도 모욕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만약 기관사의 멘트로 마음 상한 고객이 계신다면 정말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가 좌석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객차 교체와 증석에 250만파운드(약 41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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