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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아들과 출근하는 女교사…"포기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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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3 15:06:14 수정 : 2015-05-27 14: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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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湖南) 성 한서우(汉寿) 현의 한 중등학교. 이곳에서 2학년 화학을 가르치는 장 웨이(32·여)는 매일 아들 투투(3)를 자전거에 태워 출근한다.

투투가 백혈병을 앓고 있으나, 집에서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웨이의 남편도 교사지만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근무 중이어서 평소에는 아들을 보살필 수가 없다.

안타깝게도 투투는 차도가 없다. 오히려 병세가 나빠지고 있어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길어야 3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웨이는 수업 시간에도 투투를 데리고 교실에 들어가야 한다. 그는 아들이 자신을 계속 볼 수 있도록 교실 맨 앞에 마련한 의자에 앉혀놓으며, 수업 도중 투투가 울 낌새를 보이면 재빨리 다가가 한쪽 팔로 안아 올린다. 아들 울음소리가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투투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건 지난해 6월이다. 투투는 백혈병 진단 후, 8개월간 총 11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았다. 여기에 들어간 치료비만 30만위안(약 53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병원도 모자라 투투는 집에서도 따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렇게 웨이와 그의 남편이 부담하는 아들 치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골수 이식이 최선이지만 안타깝게도 투투에게 맞는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웨이는 자기 골수라도 이식하려 했지만, 70만위안(1억2400만원)이나 되는 수술비를 감당하기에는 월급 2300위안(약 40만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애타게 골수 기증자를 찾는 동안 투투에게 남은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웨이는 치료비를 메우기 위해 집과 온갖 집기를 중고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아무것도 팔리지 않은 상태다. 그가 내놓은 집과 물건이 모두 팔리면 18만위안(약 3200만원) 정도는 메울 수 있지만, 기존의 치료비와 앞으로 감당할 수술비 폭탄을 견디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


웨이의 제자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온라인상에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학생은 “제발 우리 선생님이 홀로 힘든 시간을 견디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며 “선생님이 인생의 희망(아들)을 잃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웨이는 “만약 내가 아픈 거였다면 오래전에 포기했을 일”이라며 “이건 우리 아들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들을 포기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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