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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년전 인류 두개골의 구멍, '인류 최초' 살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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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8 10:18:35 수정 : 2015-05-28 10: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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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년전 현대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보다 훨씬 오래전 ‘살해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고고학 연구팀이 43만년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인류 두개골에서 살해 흔적을 발견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의 고고유적 발굴지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에서 최근 발견된 고대 인류 두개골에 구멍 2개가 뚫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두개골 주인은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쯤으로 추정되는 인류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두개골 조각 52개를 연결해 완전한 형태로 복원했으며, 왼쪽 눈 윗부분에 난 구멍 2개가 평범한 상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두개골을 분석한 연구팀은 상처 주변에 별다른 치료 흔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해당 두개골의 주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개골이 13m 아래 수직갱(垂直坑)에서 발견됐는데,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가정하더라도 비슷한 부위에 구멍 2개가 연속으로 나기는 어렵다는 게 근거다. 다만 연구팀은 두개골 주인을 죽인 물체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 통솔자이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건강 연구소(Health Institute Carlos III) 소속인 노헤미 살라 교수는 “두개골 구멍 2개는 같은 물체에 연달아 맞아 생겼다”며 “우리는 두개골 주인의 사망 원인이 살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살라는 “폭력 같은 행위는 ‘동물’의 본능과 연관된 것이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며 “고대 인류 사이에 살해가 만연했다고 해도 유별나게 볼 일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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