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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때까지 버티겠다”유승민 대응 고심

입력 : 2015-06-28 18:42:17 수정 : 2015-06-28 22: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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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대구 내려가 대응 고심 오늘 최고위 앞두고 결전 대비…“원내대표직을 함부로 던지면 당·청관계에 악례 남길 수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KTX를 타고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하루를 머물렀다. 매주 하던 대로 요양 중인 부친을 만난 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 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며 지역 민심을 들었다. 28일 오후 서울로 올라와서는 자택에 들어가지 않고 모처에서 측근들과 다양한 변수를 점검하며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대공세를 예고한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일부 기자와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신중모드를 취했다. 이어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락을) 따로 취한 것 없다”고 말했으나, 청와대 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은 얘기 못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청 및 계파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요일인 28일 국회의사당 본청 앞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주차 자리가 비어 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지역구인 대구에서 하루 머무르고 이날 오후 상경했다.
유 원내대표는 “버틸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직을 고수하며 당·청 관계를 개선하는 실행 플랜을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상 원내대표직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강제로 사퇴시킬 수단이 없다.

그는 대통령이 뭐라 한다고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직을 함부로 던지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최근 지인들과 만나 “만약 내가 이대로 물러난다면 당·청 관계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당 원내사령탑을 멋대로 갈아치우는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직적 당·청 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게다가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의원들의 뜻을 따르는 게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엎드린 것도 의총 결의에 따른 행동이다.

또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사퇴 이유’가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는 게 유 원내대표의 소신이다. 개인사를 떠나 행정부와 입법부의 중대한 권한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비박계 의원들의 적극적인 만류도 외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중도개혁 이미지가 강한 유 원내대표가 필요한 처지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가 거론하는 최고위원 동반사퇴 카드에 대해 실효성이 낮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 체제가 무너져 전당대회가 다시 치러지더라도 친박계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는 친박계가 추진 중인 의원총회 재소집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으나 부정적인 입장이다.

관건은 김 대표 행보다. 유 원내대표로선 김 대표가 자진사퇴를 요청하는 경우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의 2차 공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홍 격화는 유 원내대표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호적 여론이 번지는 것은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주말동안 인터넷에선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유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댓글이 압도적이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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