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은 이들은 바로 탈북 청(소)년과 관련단체 관계자들.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탈북청소년 ‘통통축구리그’를 앞두고 시범경기를 위해 모였다. 지난 5월 첫째주 토요일부터 함께 모여 공을 찬 이들은 몇차례 시범경기를 거쳐 4일 본격적인 리그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 때문에 공식 개막을 두 달 미뤘다.
통통축구리그에는 4개 팀이 참가한다. 탈북청(소)년이 다니는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들이 주축인 ‘L4(Learn to love, love to learn)’, 북한인권개선시민연합 ‘나우(Nauh, Now action unity humanright)’ 그리고 여명학교를 졸업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몬스터’가 주인공이다.
통통축구리그는 전, 후반을 나누지 않고 서로 30분씩 경기를 한다. 이날 첫 경기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여명학교팀과 하얀 경기복의 나우가 붙었다.
이어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L4와 몬스터가 격돌했다. 몬스터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니폼이 없어 각자 가져온 축구복을 입은 뒤 그 위로 초록색 조끼를 걸쳤다. 창단한 지 7년째라는 L4는 확실히 조직력이 남달랐다. 몇 번의 패스를 주고받더니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번갈아가면서 4시까지 경기를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서로 편을 섞는다. 승리만을 위한 축구가 아니라 탈북 청소년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만든 리그이기 때문이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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