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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통일 그날 꿈꾸며 축구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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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04 06:00:00 수정 : 2015-07-04 1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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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개팀… 시범경기 킥오프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 대운동장. 낮 12시가 가까워지자 축구복을 입은 남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운동장 본부석 한 쪽에 짐을 풀고 가볍게 몸을 푼 뒤 그라운드에 나가 원을 그렸다.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은 이들은 바로 탈북 청(소)년과 관련단체 관계자들.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탈북청소년 ‘통통축구리그’를 앞두고 시범경기를 위해 모였다. 지난 5월 첫째주 토요일부터 함께 모여 공을 찬 이들은 몇차례 시범경기를 거쳐 4일 본격적인 리그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 때문에 공식 개막을 두 달 미뤘다.

통통축구리그에는 4개 팀이 참가한다. 탈북청(소)년이 다니는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들이 주축인 ‘L4(Learn to love, love to learn)’, 북한인권개선시민연합 ‘나우(Nauh, Now action unity humanright)’ 그리고 여명학교를 졸업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몬스터’가 주인공이다.

통통축구리그는 전, 후반을 나누지 않고 서로 30분씩 경기를 한다. 이날 첫 경기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여명학교팀과 하얀 경기복의 나우가 붙었다.

이어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L4와 몬스터가 격돌했다. 몬스터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니폼이 없어 각자 가져온 축구복을 입은 뒤 그 위로 초록색 조끼를 걸쳤다. 창단한 지 7년째라는 L4는 확실히 조직력이 남달랐다. 몇 번의 패스를 주고받더니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번갈아가면서 4시까지 경기를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서로 편을 섞는다. 승리만을 위한 축구가 아니라 탈북 청소년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만든 리그이기 때문이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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