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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장애인의 또다른 벽 ‘스마트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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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11 07:21:30 수정 : 2015-07-11 1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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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변환 안 되는 것 많아
시각장애인엔 무용지물
모바일 정보격차 더 커져
시각장애 2급인 A(35)씨에게 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 중 하나다. 그는 스마트폰의 텍스트 음성 안내 기능(TTS·Text-to-Speech)을 이용해 문자메시지와 뉴스, 전자책 등을 ‘듣고’ 이해한다. 사물의 형체만 희미하게 인식할 수 있는 그에게 스마트폰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다. A씨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지만 그의 스마트폰은 다른 이들의 것보다는 다소 ‘썰렁’하다.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음성변환이 돼야 앱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 이미지 형식이라 아예 음성변환이 불가능한 앱이 많다. 편리할 것 같아 다운을 받았다가도 사용을 못해 속상할 때가 있다”며 “스마트폰 덕분에 편리한 점이 많지만 온전히 이용을 못해 아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PC 웹 접근성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모바일 앱 접근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사용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으나 스마트폰 이용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여전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관련 앱도 시각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4년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할 때 장애인의 PC 기반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의 정보화 수준은 85.3%로, 2004년 57.5%보다 3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 등을 더한 유·무선 융합 스마트 환경에서의 ‘스마트 정보화 수준’은 60.2%로 뚝 떨어졌다. PC 기반 정보 격차는 좁혀졌으나 스마트폰 등을 기반으로 신(新) 정보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는 얘기다.

정부의 정보 격차 해소 정책이 PC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근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보 격차 해소 추진 대상에 모바일 기기도 포함하는 내용의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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