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 가운데 최초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란히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진행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했다. 박 대통령 자리는 톈안먼광장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시 주석의 오른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였다.
中·러 정상과 나란히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각국 정상 등과 함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을 기념하는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며 손뼉을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후진타오·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부. 베이징=서상배 선임기자 |
또 박 대통령이 사회주의 이념적 전통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 정상 옆에 섰던 것 자체가 동북아의 신(新)질서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열병식에는 중국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동원됐다. 특히 공개된 무기 가운데 84%는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거리 900∼1500㎞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는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날 행사에서 공개됐다.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도 첫 선을 보였다. 사거리 3000∼4000㎞로 태평양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운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방문지인 상하이에 도착했다.
베이징=이우승 기자, 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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