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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 고객 잡아라”…세계 명차 각축장 된 韓 [모빌리티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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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9 09:00:00 수정 : 2024-03-29 0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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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한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위축됐지만 럭셔리카 수요는 약진을 거듭하면서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이 1억5000만원 이상인 고급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3999대가 팔렸다. 전년(2만4356대) 대비 39.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특히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970대에서 3681대로 23.9% 증가했다. 이 같은 럭셔리카 수요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명차 브랜드들은 한국 고객만을 위한 럭셔리카 한정판 모델을 내놓는 등 한국 시장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청담 에디션’ 공개…“한국 고객 위해 단 두 대만 제작”

 

롤스로이스는 2003년 코오롱모터스와 공식 딜러십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전시장(쇼룸)을 열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첫해인 2004년에는 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2018년에는 123대를 팔면서 처음으로 100대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27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롤스로이스는 국내 진출 이래 지난 20년간 꾸준히 수요가 늘어 온 비스포크(맞춤 제작)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한국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월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Spectre)’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새 단장 마친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전날 청담 쇼룸 20주년을 맞아 한국 고객을 위해 단 두 대만 제작한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을 선보였다. 강렬한 색 대비를 통해 역동성과 활기를 표현했다는 이들 차량은 각각 ‘라임 그린’과 ‘갈릴레오 블루’와 함께 블랙 컬러를 조합해 투톤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차량 문을 열면 불이 들어오는 트레드 플레이트에 ‘청담을 위해 영국 굿우드에서 수작업으로 제작(Handbuilt in Goodwood, England for CHEONGDAM)’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가격은 약 8억원에 달한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롤스로이스 아이린 니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롤스로이스 브랜드에 있어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한 시장 중 하나”라며 “전 세계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인 서울에서 독점적인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할 청담 쇼룸은 롤스로이스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적 판매 ‘1만대’ 근접한 마이바흐…서울 압구정에 ‘세계 1호 전용 전시장’ 연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 마이바흐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추이가 올해도 이어지면 10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오뜨 부아튀르 에디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이바흐는 지난해 2595대가 판매됐다. 2022년 판매량(1961대)과 비교하면 32% 이상 늘었다. 2020년(412대)과 비교하면 3년 사이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마이바흐는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마이바흐도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이바흐는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부지에 3층짜리 건물 자체를 마이바흐에 집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세계 최초로 만든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벤츠 본사가 있는 독일과 최대 시장인 중국에 맞춤 제작 상담이 이뤄지는 ‘마이바흐 아틀리에’ 공간이 있긴 했지만, 건물 자체가 마이바흐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 센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바흐의 세계 1호 전용 전시장이 되는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마이바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소개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국내 언론과 한 첫 인터뷰에서 “한국은 혁신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최상위 모델에 집중하면 하위 모델도 전반적으로 우수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콤팩트·소형 모델부터 최상위 모델까지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벤틀리 큐브’ 거점 삼은 벤틀리…한국예술과 협업 시도도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국내에서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 지난해 810대를 팔면서 매년 판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2022년에 비해 약 11%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벤틀리 큐브 외관.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한국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벤틀리는 국내 고객과 접점을 키울 수 있는 ‘벤틀리 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 곳은 벤틀리 출고·계약자 전용 멤버십 라운지다.

 

벤틀리 큐브 지하에는 벤틀리의 최고급 카 오디오 ‘네임’(Naim)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4층에는 벤틀리 소유주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르 라운지’가 마련돼있다. 3층에는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를 경험할 수 있는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자리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벤틀리는 벤틀리 큐브를 거점으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나가는 모습이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벤틀리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벤틀리는 하태임 한국 추상미술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코리아 에디션은 벤틀리가 한국 아티스트와 같이 작업해 선보이는 첫 번째 모델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토태가 되는 컨티넨탈 GT는 2003년 처음 출시된 벤틀리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은 한국 고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10대 한정판 모델이다. 두 가지 외장 컬러, 다섯 가지 액센트 색상의 조합으로 10대의 차량이 각각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합을 지닌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공식 판매 가격은 4억631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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