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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폭행男’ 모친 “얼마나 착한 앤데…아픈 애한테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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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2 15:50:32 수정 : 2024-04-14 1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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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서 심신미약 인정 받아 징역 3년…‘아픈 애한테 그만하라’던 가해자 모친 “얼마나 착한 앤데” 역정
지난해 11월 4일 경남 진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화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머리 스타일을 근거로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며 무차별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이 ‘심신 미약’을 인정받은 가운데, 그의 모친이 또 한 번 아들을 두둔하는 말을 내뱉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1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은 ‘착한 아들의 주먹은 왜 그들을 향했나’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1월 발생한 경남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에 대한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밤 12시15분쯤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한 20대 남성 A씨는 여성 아르바이트생의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자신을 말리는 50대 남성 박경석씨도 폭행한 A씨는 특수 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A씨는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A씨의 어머니도 아들이 음주와 정신 질환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가해자 되고 싶어서 된 거 아니잖나. 아픈 애를 가지고 자꾸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 어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궁금한 이야기 Y’ 취재진을 향해서도 역정을 내며 “걔는 여성 혐오 그런 거 알지도 못하는 애야, 걔가 얼마나 착한 앤데”라고 아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A씨가 심신미약을 인정받은 것에 대해 두 명의 피해자 B씨와 박경석씨는 전자레인지에 휴대전화를 돌리거나 경찰을 대하는 태도 등 강씨의 행동이 무척 정확하고 치밀했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머리가 짧다는 등의 이유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모습(왼쪽)과 이를 말리다가 크게 다친 50대 남성 박경석씨 모습. 폐쇄회로(CC)TV 화면·YTN

 

당시 박경석씨는 당시 진주에서 객지 생활 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진주에 갔다가 사건에 휘말렸다. 편의점에서 딸을 기다리며 도시락을 먹던 박씨는 건장한 남성이 편의점 직원에게 시비 거는 모습을 목격했다.

 

박씨는 “남성이 직원의 휴대전화를 뺏은 뒤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켰다”며 “나중에 들어 보니 피해자가 112에 신고하려고 하니까 그 사람이 휴대폰을 뺏어서 전자레인지를 돌리려고 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직원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A씨가 폭행을 멈추지 않자 심각성을 인지한 박씨는 말리러 다가갔다. 그러자 A씨는 10여 분간 직원과 함께 박씨에게도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는 왼쪽 귀의 청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해 보청기를 착용하게 됐다. 박씨는 안면부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생활고를 겪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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