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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국 수속만 4시간…지갑 열 틈 없는 제주 크루즈 관광객

입력 : 2024-05-22 20:00:00 수정 : 2024-05-22 1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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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절차 개선 목소리 고조

2024년 크루즈 관광객 70만명 전망
인력·시설 부족한데 절차도 복잡
실질적인 체류시간 약 4시간 그쳐
1인당 지출 경비 8년새 76% ‘뚝’

日 입국 1시간… 中 얼굴인식 대체
“시간 단축해야 소비 향상 기대”

제주를 찾는 국제 크루즈 관광객 입출국 수속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만큼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짧아 씀씀이가 줄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을 예정인 크루즈는 310회로 관광객은 작년보다 7배 많은 7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크루즈여객터미널 앞에 정박한 MSC벨리시마호에서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즐기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시설이나 인력은 늘어나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출입국 검사대는 모두 24개를 갖췄지만 인력이 부족해 절반도 사용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루즈 승객 평균 3000여명의 입국 절차에 2시간 넘게 걸린다. 관광객들이 돌아갈 때도 보안검색 등 출국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주에 체류한 시간은 선박 기항 8시간 중 약 4시간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크루즈 입국 수속 소요 시간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1시간가량 짧다. 여행사 관계자는 “입국할 때 한국은 무조건 여권을 갖고 내려야 하고 일일이 여권을 스캔해 통과하는 반면 일본은 여권은 안 가지고 복사본만 가지고 내린다. 그리고 스캔하지 않고 복사본 뒤에 입국 허가 스티커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제주가 일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1시간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는 얼굴 인식으로 수속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전날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에 기항한 MSC크루즈 루카 드 파스쿠알레 국제&한국영업부 매니저는 “제주는 다채롭고 매력적인 아시아 크루즈 목적지로서 충분하지만 모객 여건이나 출입국 절차 등이 개선된다면 더 속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방문객 증가에 따른 효과를 누려야 하는 지역 관광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침체 이유도 있지만, 기항지의 짧은 체류 시간과도 무관하지 않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3월 공개한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10개년도 통합 보고서’를 보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는 2014년 724달러(약 98만6600원)에서 2023년 188달러(약 25만6200원)로 74% 급감했다. 최근 10년간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가 가장 많았던 2015년(802달러)과 비교하면 1인당 지출 경비 감소 폭은 76% 수준으로 커진다.

이에 더해 크루즈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 역시 2014년 7.1시간에서 2023년 4.2시간으로 2.9시간(41%) 감소하면서 크루즈 관광객의 지갑이 열리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김의근 제주관광학회장은 “크루즈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구매력이 높다. 출입국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소비 활동을 늘릴 수 있다”며 “크루즈 관광객도 개별 관광객으로 변화하고 있어 크루즈항을 중심으로 쇼핑 등 배후시설과 대중 교통망 등을 갖추면 제주가 아시아 크루즈 목적 관광지로 손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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