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임윤찬,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 ‘英 그라모폰상’ 쾌거…‘젊은 예술가’상까지 2관왕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4-10-03 10:04:26 수정 : 2024-10-03 10:11: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까지 받으며 차세대 거장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게 됐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을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있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레이 페라이어,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2개가 임윤찬 앨범이었다. 지난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와 그가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당시 연주한 실황 앨범 ‘초절기교 연습곡’이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에 오르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에 대해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살 때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음반.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윤찬은 이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 유럽 순회 공연을 한 후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에 나선다. 이 중 11월 28일과 30일, 12월 1일과 2일 네 차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같은 곡을 들려준다. 12월 17∼22일 에스토니아 출신 명장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내한 공연을 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웬디 '상큼 발랄'
  • 웬디 '상큼 발랄'
  • 비비 '아름다운 미소'
  • 강나언 '청순 미모'
  • 문가영 '부드러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