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스타일·브랜드 이미지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문제는 ‘가격’…학부모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라는 게 중론
“효용성과 가격 간의 균형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비해야 할 때”
최근 10~20대 사이에서 무선 헤드셋 열풍이 거세다. 인기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무선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무선 헤드셋은 단순한 음향기기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무선 헤드셋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고가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6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소니 무선 헤드셋 신제품의 가격은 61만9000원에 달한다. 이전 모델보다 14만원이나 올랐다. 무선 헤드셋 가격대는 불과 몇 년 새 20만원대에서 30만~40만원대를 거쳐 이제는 6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무선 헤드셋을 찾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무선 헤드셋 구매 고객 중 15~24세 비중은 2019년 7%에서 2023년에는 31%로 네 배 이상 증가했다.
◆가격도 프리미엄…학생·학부모 ‘지갑 부담’
이들 상당수는 음악 감상뿐 아니라 공부를 위해서도 헤드셋을 쓴다. 소음 차단 기능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선 헤드셋이 단순한 음향기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한 소비문화 전문가는 “무선 헤드셋은 이제 10~20대 사이에서 단순한 기기가 아닌 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며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가성비·필요성 꼼꼼히 따져야”
학습 환경의 변화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카페나 오픈형 독서실 등 소음이 많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늘면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각광받고 있다”며 “학생들 입장에선 헤드셋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기기를 넘어 ‘집중을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한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성능 개선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긴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무선 헤드셋이 주는 효용성과 가격 간 균형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