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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녹완·명재완·차철남… 2025년 중대범죄 신상 공개 피의자 벌써 ‘7명’

, 이슈팀

입력 : 2025-06-30 19:00:00 수정 : 2025-06-30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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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도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다
살인 6명·성범죄 1명…이상동기범죄 많아
김녹완, 명재완, 이지현, 박찬성, 김성진, 차철남, 윤정우.

 

올해 상반기 경찰이 신상을 공개한 중대범죄 피의자 7명의 이름이다. 2010년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살인과 성범죄 피의자가 각각 6명과 1명인 가운데 이상동기범죄가 다수 발생한 점이 눈에 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방 ‘목사방’ 총책 김녹완. 서울경찰청 제공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는 2월 정체가 드러난 김녹완이다. 김녹완은 2020년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조직해 5년간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녀 261명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규모가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73명)’과 ‘서울대 n번방(48명)’보다 훨씬 컸다. 김녹완은 특히 자신을 ‘목사’라고 지칭하며 미성년자 등을 가학적·변태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월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명재완의 신상이 공개됐다. 명재완은 2월10일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는 1학년 하늘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직접 구입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명재완은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해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약자인 초등생 여자아이를 범죄 대상으로 삼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대전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 명재완. 대전경찰청 제공

명재완 신상이 공개된 다음 날 이지현의 신상이 공개됐다. 이지현은 3월2일 충남 서천에서 처음 보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지현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사회에 품은 분노를 자신보다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했다.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사건 장소를 여러 차례 배회하며 대상을 물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신상이 공개된 박찬성은 4월4일 함께 살던 지인을 주거지에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벽돌로 유리를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가 흉기로 피해자를 수십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성은 2004년 전주에서 지인을 살해해 징역 15년을 살았고, 2022년에도 충남 금산에서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같은 달 신상이 공개된 김성진은 4월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4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진도 일면식이 없고, 자신보다 약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범행 이후 옆 골목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며 자진 신고하는 모습으로 더 큰 공분을 샀다. 김성진은 경찰 진단검사 결과 사이코패스로 확인됐다.

 

‘시흥 살인사건’ 피의자 차철남. 연합뉴스 

5월에는 경기 시흥시를 공포에 떨게 한 차철남 사건이 있었다. 중국동포인 차철남은 5월17일 같은 중국동포 형제를 살해하고, 이틀 뒤인 19일 60대 여성 편의점주와 70대 집 건물주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차철남은 범행 후 도주했고, 경찰이 공개수배한 지 1시간 만에 검거됐다. 차철남은 범행 6개월 전부터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9일엔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윤정우의 신상이 공개됐다. 윤정우는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6층에 올라가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 충격이 더했다. 

 

이윤호 동국대 명예교수(경찰행정학과)는 “올해 신상공개 피의자 사건 중에선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한 명재완 사건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공익 측면에서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를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상동기범죄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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