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선 밭일 60대 열사병 추정 사망
밤낮없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전국 각지에서는 6월 일평균 기온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70명이다. 전국 각지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된 전날 하루에만 45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20일부터 현재까지로 살펴보면 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1명보다 73명(19.2%) 많다. 지난달 28∼30일 사이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나 일평균 기온이 잇따라 역대 6월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 발생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흘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만 147명이다.
전날 부산에서는 일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1904년 4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대구에서도 일평균 기온이 30.7도를 기록하며 1907년 1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강릉은 31.9도, 전주는 29.5도를 찍어 각각 6월 일평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난 주말부터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이틀 연속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나타났다.
무더위로 경남 진주에서는 폭염특보 속에 밭일하던 60대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36분 진주시 명석면 한 밭에서 60대 여성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이 A씨 친척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한 A씨 체온이 40도 이상인 점 등에 미뤄 A씨가 밭일을 하던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개월 전망에서 올해 7∼9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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