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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머스크의 ‘반트럼프’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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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6 22:53:12 수정 : 2025-07-06 22: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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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1869년 이래 공화·민주 양당 외 다른 정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적이 없다. 그만큼 양당제가 뿌리 깊지만 군소정당의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권을 거머쥔 2016년 대선에서는 1971년 창당한 자유당과 2001년 출범한 녹색당의 존재가 부각됐다. 당시 공화당은 트럼프,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이 출마했다. 두 군소정당은 거대 양당이 역대급 비호감 후보를 내세운 틈새를 파고들었다.

2016년 초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예상대로 트럼프와 힐러리 전 국무부 장관의 양자 대결이 전개됐다. 그러자 당시 정가의 이목은 월별 입당자가 한때 1000명을 넘는 등 당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 늘어난 중도보수 성향 자유당의 약진에 쏠렸다. 자유당은 앞서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주지사를 지낸 게리 존슨을 내세워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최고 13%에 이르는 지지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후보의 실언과 사표방지 심리 탓인지 대선에선 3.3%인 449만표 득표에 그치고 말았다.

진보정당인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1.1%의 득표에 그쳤으나 트럼프의 승리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는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하게 이겼는데, 스타인은 이곳에서 트럼프와 클린턴 간 득표차 이상의 표를 가져갔다. 스타인이 지난해 대선에 다시 출마하자 공화당은 환영했고, 민주당은 “그에게 투표하는 것은 트럼프에게 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에서 정적으로 돌아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선언했다.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고 공화·민주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상원 2∼3석, 하원 8∼10석을 획득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제3당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반트럼프’ 신당인 아메리카당이 중간선거를 넘어 돌아오는 202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눈엣가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황계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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