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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우들 음담패설에 방송국 가기 싫었다”…그 시절 ‘불편한 진실’ 고백한 배종옥

입력 : 2025-10-15 05:00:00 수정 : 2025-10-15 08:50:14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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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 뉴스1

데뷔 41년 차 배우가 과거 연예계의 불편한 실태를 폭로했다. 오랜 세월 방송 현장을 지켜온 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 시절을 지나온 한 사람, 한 여자로서 그는 당시 마주했던 불편함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 주인공은 배우 배종옥이다. 15일 유튜브 채널 ‘볼빨간 뇬뇬뇬’(구 ‘녀녀녀’)에는 ‘“전남친 생각나?” 언니들의 대환장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배종옥과 모델 겸 배우 변정수, 가수 겸 배우 윤현숙이 출연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4월 23일 처음 공개됐다.

 

영상에서 세 사람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으로 MT를 떠났고, 방에 둘러앉아 커플 젠가를 이용한 진실게임을 즐겼다. 게임 중 배종옥이 뽑은 나무토막에는 “전 남자친구 생각나?”라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이에 배종옥은 “나는 안 난다. 물론 전혀 안 난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유튜브 채널 ‘볼빨간 뇬뇬뇬’ 캡처

이후 “이성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순간”이라는 질문이 나오자, 배종옥은 배우로서 겪었던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환상은) 늘 깨지지 않나”라고 운을 뗀 뒤, “솔직하게 난 이성에 대한 환상은 탤런트가 되고 나서 배우들 보고 많이 깨졌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이어 “우리 시대에는 왜 그렇게 남자 배우들이 음담패설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게 너무 싫어서 방송국에 일 외에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며 불쾌했던 기억을 고백했다.

 

변정수 역시 “나도 그렇다. (남자) 배우들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것들이 많았다”고 공감했다. 윤현숙은 “그걸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성추행이다”라고 지적했고, 이에 배종옥은 “그게 미투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되짚었다. 그는 “그때 문화가 그랬나?”라고 의문을 표했고, 변정수는 “문화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막 할 수 있는 게 세 보인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볼빨간 뇬뇬뇬’ 캡처

배종옥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폭로라기보다, 그가 어떤 태도로 배우 인생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편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시간, 그리고 진심으로 일에 임해 온 자세가 이번 고백의 바탕에 깔려 있다.

 

그는 영화 ‘결백’(2020) 홍보 당시 인터뷰에서 “연기할 때 제가 제일 살아있다고 느낀다. 사실 전 천재 배우가 부럽지만, 저는 공부하면서 자라는 사람이라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과 성실을 원동력으로 삼아온 배우의 자기 고백이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시나리오를 보고 많은 준비를 하지만, 현장에서 처음 맞닥뜨렸을 때 감정이 매우 중요하다. 만들지 않고 감정이 와주길 기다린다”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진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해온 태도다.

 

배우 배종옥. 뉴시스

후배들을 향한 조언에서도 배종옥의 성찰이 드러난다. MBN 드라마 ‘우아한 가’(2019)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악플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고통받는다. 나는 굳이 보지 않는다. 게시판도 보지 말아라”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감정 소모 대신 일에 집중하라는 선배의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배종옥은 데뷔 초부터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이다”라는 신념을 강조해 왔다. 화려함보다 꾸준함, 인기보다 진심을 택해온 태도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그의 이번 고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한 배우의 신념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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