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향기가 엄마가 되어 제주에서 딸을 지키는 일대기가 공개된다.
김향기 주연의 영화 ‘한란’은 11월 개봉을 확정하며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김향기는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익히 보아 왔던 앳된 얼굴의 아역 배우가 아닌, 어느새 성숙함이 묻어 나는 배우로 성장한 모습이다.
딸의 손을 꼭 잡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김향기의 모습을 살피다 보면, 혹독했던 제주에서의 비 내리는 풍경 속, 우장을 입고 함께 걸어가는 모녀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한란’은 1948년 제주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꺾이지 않는 생명의 고귀함과 삶의 위대함을 그려냈다. 또, 영화는 제주의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 김향기가 그려낼 그 시대 제주의 혼란과 역사적 비극을 내보일 예정이다.
김향기가 분한 ‘아진’은 제주 해녀로, 딸 ‘해생(김민채 분)’을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치 않는 강인한 어머니다. 지금껏 ‘증인’, ‘신과함께’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김향기의 무한한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향기는 지금껏 ‘증인’, ‘신과함께’를 비롯해 ‘마음이…’, ‘방울토마토’, ‘잘못된 만남’, ‘걸스카우트’, ‘웨딩 드레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오빠생각’, ‘우아한 거짓말’, ‘눈길’, ‘영주’, ‘아이’, ‘한산’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동하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진심이 묻어나는 눈빛, 뛰어난 연기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짧은 출연에서도 씬스틸러로 활약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김향기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찾아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에서 지지 않는 별이라 불리는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화 ‘한란’은 첫 연출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하명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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