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어 결정적 역전 3점포 ‘쾅’
게레로 주니어, 시리즈 MVP 선정
“아직 끝나지 않아… 4승 목마르다”
끝장 승부다운 짜릿한 경기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7회에 터진 조지 스프링어의 극적인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 진출했다.
토론토는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7차전에 7회 초까지 1-3으로 뒤지고 있었다. 지면 탈락인 경기라 긴장한 홈팬들도 흥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7회 말 반전이 있었다. 토론토는 선두 타자 애디슨 바거의 볼넷과 아이재어 키너 팔레파의 중전 안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절호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시애틀은 핵심 불펜 에두아르드 바사르도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때 타석에 선 스프링어는 2구째 가운데 몰린 싱킹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을 왼쪽 담 밖으로 날렸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팬들의 환호는 당연한 것이었다. 토론토는 이 홈런 한 방으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선발 투수인 크리스 배싯을 투입해 8회를 막고 9회엔 마무리투수 제프 호프먼이 등판해 삼진 3개로 경기를 끝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상대 전적 4승3패를 거둔 토론토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WS 1차전을 치른다. 토론토가 WS에 진출한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올해 WS는 공교롭게도 류현진(한화)이 MLB 시절 몸담았던 두 팀의 대결이 됐다.
ALCS 7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3홈런) 타율 0.385를 기록한 게레로 주니어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4승을 더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977년 창단 후 아직 단 한 번도 WS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시애틀은 올해도 첫 WS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1회 초 조시 네일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1 동점이던 3회 초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솔로포로 앞서나갔다. 이후 5회에는 정규 시즌 60홈런으로 MLB 전체 홈런왕에 오른 칼 롤리가 다시 솔로 아치를 그리며 두 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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