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50억弗 투자계획 발표
삼성 SDS, 전남에 AI컴퓨팅센터
울산 ‘AI 존’ 구축 등 주도권 전쟁
지역별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관련한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AI 데이터센터 유치전이 뜨겁다.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AI 허브’ 국가로 손색없는 한국에 AI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차 방한한 맷 가먼 AWS CEO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지역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인 AW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1위 사업자로,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AWS는 현재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5조6000억원(약 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추가 투자가 단행될 경우 향후 2031년까지 아마존의 국내 총 투자 규모는 12조6000억원(약 90억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단일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맷 가먼 CEO는 “AI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수”라며 “데이터를 어떻게 보호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된다”고 한국 투자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AWS는 인천 서구 인천지방산업단지 일대에 토지 등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최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일대에 80MW급 데이터센터 부지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AI 기반시설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도가 대표적이다. 지난 10년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에 기반을 닦아 온 전남도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후보지로 낙점됐다. 삼성 SDS컨소시엄이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정된 부지 여건 등을 고려해 해남 솔라시도를 점찍은 것이다. 전남도는 SK 데이터센터와 AI기업 오픈 AI 구축에 이어 이번 컴퓨팅센터까지 유치하면서 AI와 재생에너지가 융합된 미래형 AI 도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NHN클라우드의 AI 특화 데이터센터인 국가 AI데이터센터를 2023년부터 정식 운영하며 ‘AI 중심 도시’를 표방한 광주시는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고배를 마시자 ‘국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컴퓨팅센터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산업도시 울산 역시 SK그룹과 AWS의 합작으로 비수도권 지역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앞서 AWS는 지난 6월 SK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울산 AI 존’을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 AI 존은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인프라와 AI 학습·추론 속도를 극대화하는 네트워크,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베드록 등 AWS의 AI 서비스가 통합 제공된다. 이 센터는 이르면 2027년부터 단계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주요 도시 간 AI 인프라 유치 경쟁은 단순한 지역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국가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각축전이 시작됐음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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