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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4명 구조 위해 타워 발파… 폭약 140㎏ 터트린다

입력 : 2025-11-11 06:00:00 수정 : 2025-11-10 19:00:44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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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火電 붕괴사고 닷새째

무너진 5호기 크레인 접근 못해
인근 타워 4·6호기 해체하기로
기폭장치 도착… 인근 전면 통제

보일러타워, 건축물 아닌 ‘공작물’
안전계획서 없고 감리도 안 받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닷새째인 10일 잔해 속에 매몰된 4명을 구조하기 위한 발파 작업이 본격화했다. 대형 크레인이 투입되는 등 구조 속도를 높이려는 현장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무너진 5호기에 인접한 4호기의 기울어진 정도가 발파 허용 기준에 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4·6호기의 해체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사고 현장에는 폭약(사진) 140㎏, 기폭장치 120개가 도착했다. 폭약은 무너진 5호기 타워 양옆에 서 있는 4·6호기를 무너트리는 용도로, 20층짜리 건물을 5초 정도에 붕괴시킬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화약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보일러 타워 반경 300m를 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발파 작업은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를 했던 업체인 코리아카코가 수행한다. 오영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국내에서 발파 작업이 가능한 업체가 많지 않으며, 코리아카코가 현장 구조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며 “자격과 안전성을 전면 검증했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밀착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몰자 가족들도 4·6호기 해체를 통해 하루빨리 가족을 찾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타워 해체가 완료된 뒤 먼지 등이 가라앉으면, 크레인과 중장비를 투입해 붕괴한 5호기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이 곧장 이어져 매몰자 확인과 구조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보일러 타워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건축법상 철거 과정에서 구조적 안정성 검토와 해체계획 승인이 필요한 ‘건축물’이 아닌, 별도 검증 절차가 없는 ‘공작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업체들은 울산 남구에 타워 해체계획서나 안전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감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인근에서 붕괴되지 않은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를 위한 작업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지난 6일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로 총 7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현재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등 4명은 여전히 잔해 속에 남아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하루 종일 소형 무인기(드론)를 붕괴된 구조물 내부로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4·6호기 발파 사전작업에 따라 전날 낮부터 인력을 투입한 수색은 중단됐다. 드론으로 실종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즉시 구조할 수 있도록 119구조대원들은 현장 근처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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