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도심에 있는 공원에서 해충이 발견됐다. 해충은 원래대로라면 월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포착돼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 기업도시 인근 도심 공원 등에는 대왕참나무 수십 그루가 줄지어 있다. 최근 이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면 새까맣고 까만 벌레들이 군집을 이루어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벌레는 나무즙을 빨아먹고 나뭇가지를 말라 죽게 만드는 해충인 밤나무왕진딧물이다. 밤나물왕진딧물은 참나무 및 밤나무에서 주로 기생하며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는 게 특징이다. 늦가을에 나무 줄기에서 5000여개의 알을 산란하며 이후 월동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달 초에 인근 나무 30그루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11월에 산란해야 하는데 갑자기 추워졌다가 다시 날씨가 온화해져 산란 시기가 조정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밤나무왕진딧물의 개체 수가 급증할 경우 나무의 생육이 약화되고 심하면 가지가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밤나물왕진딧물이 활동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달 원주의 평균 기온은 영상 0.9도로 지난 30년 평균인 영하 0.3도보다 1도 이상 높다. 갑자기 추워졌다고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져 해충의 월동을 방해하고 산란 시기가 늦춰졌다는 분석이다.
방제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특성상 방제를 마친 나무에서도 똑같은 자리에 또다시 알을 까놓는 경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강원도 돌발 해충 발생 면적은 1800ha로 크게 늘어 5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일 여권 없는 왕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73.jpg
)
![[기자가만난세상] ‘강제 노역’ 서술 빠진 사도광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41.jpg
)
![[세계와우리] 사라진 비핵화, 자강만이 살길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64.jpg
)
![[기후의 미래] 사라져야 새로워진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46.jpg
)







